만나무료급식소를 확장하고 첫번째로 어르신을 맞이한 날이었습니다.
급식 장소가 넓으니깐 시원시원하네요.
5월 첫 주는 계속되는 연휴로 모든 학교가 쉽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봉사하러 왕창 온 게 아닙니까.
아버지와 어머니랑 함께 온 중학생도 있고, 고등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전부터 제거하지 못했던 유리 썬팅도 깨끗히 제거했고,
바닥을 쓸고, 물걸레질도 하고,
또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나르는 등의 봉사를 아주 열심히 하던데요. CCTV로 다 지켜봤습니다.
담임목사 대신에 우리교회 학생회장인 민택이가 총감독을 했습니다.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오늘의 봉사자 리스트도 작성하고, 각자의 맡을 일 지정해 주고, 뒷정리하고, 나중에 평가회까지,
민택이 없으면 목사님은 어떡합니까? 고마워 민택아.
오늘도 급식소에 미진한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선반을 만들었는데 다행히 봉사자들이 많아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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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가스에서 우리 급식소에 큰 사이즈의 LPG통으로 다 바꿔주셨습니다. 또 연결 호스와 내부로 잇는 배관도 아주 꼼꼼하고 튼튼하게 달아주셨고요. 자동 경보 차단기도 달아주셨네요.
이로써 음식을 끓이는 화로인 간텍기가 다 완성됐습니다.
참, 간텍기에서 불 나오는 구멍이 전문가의 손을 거치니깐 정말 신기하게도 불꽃이, 왜 중국집에서 볶음밥 만들 때 나오는 힘찬 불꽃처럼 활활 나오던데요. 우와~ 완전 신기했습니다. 이제 모든 요리를 단숨에 끝낼 수 있게 됐습니다.
용광로가 따로 없을 뿐 아니라 이 정도면 쇠도 녹일 수 있겠는걸요.
이 모든 작업을 남양가스에서 무료로 해 주셨습니다.
사장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기부금영수증을 꼭 떼 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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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필력이 좋으세요."
"목사님의 글은 다른 사람의 글과는 달리 계속 읽고 싶어져요."
"목사님의 글은 힘이 느껴져요."
"목사님의 다음 글이 벌써부터 기다려져요."
요즘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허헛, 말도 안되는 일인 걸 저도 잘 압니다.
이게 맨날 오타 작렬인 제 글에 대한 평가라니....
그러나 내심 싫지만은 않네요.
제가 매일 저녁마다 그날 있었던 사역을 사진으로 찍어 자세한 설명과 함께 페이스북으로 올리는 것은 이제 제 목회에서 커다란 사역의 일부분이 돼 버렸습니다.
글을 쓰고 몇 번을 읽고 또 읽고, 점검을 한다음, 제 아내의 엄격한 오타 테스트에서 합격한 글만 비로써 페이스북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이런 까다로운 단계를 거치는 건 모르셨죠? 이뿐 아니라 글을 올린 다음에도 또 읽고 또 읽어서 띄어쓰기나 글의 흐름 등에서 어색한 부분이 발견되면 수정을 계속 해 나갑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 몇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는 이 글을 모아 이번 가을에 책을 출판할 계획입니다. 제목은 아직 생각 안 해봤지만 가제로 "매,일,도,전, 김성민 목사의 페이스북을 통한 더열린교회와 만나무료급식소의 희망의 도전이야기". 어떠신가요?
방학하면 글들을 취합하고 분류하는 작업에 들어가려고요.
둘째는 제가 현재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데요.
최종 논문을 패스를 해야 학위를 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요. 논문 완성에 이만한 글쓰기 연습도 또 없더라고요. 그래서 논문 연습용으로 매일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저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필력이 하루하루 늘더군요. 여러분은 모르시겠지만요...
또 논문 쓰기 기법 중, 양적연구와 질적연구의 빅데이터 소스로 제 글들과 댓글 수, 그리고 "좋아요" 버튼 수가 한 몫 할 예정이거든요.
셋째, 설교에 도움이 됩니다.
넷째, 제 사역일기입니다.
다섯째, 하나님과 저와의 일대일로 만나는,
또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기도"와 같은 것입니다.
물론 저보다 글을 아주 수준 있게 쓰시는 분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저도 잘 알고 있죠.
비록 새물결플러스에서 나오는 서적과 같이 수준있는 글은 못 쓰더라도, 제가 직접 겪고 체험한 일들을 제가 가진 단어와 어휘로 플어내는 저의 이 단순한 글들을 읽어주시는 분이 계시고, 또 응원해 주시는 분이 계시며, 감탄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 한 가지만으로도 전 만족할 수 있답니다. 제 글을 꼬박꼬박 읽어주시는 마니아 층이 있다는 것 모르셨죠. 이 분들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 글은 아주 순수하고(제가 이렇게 말하니깐 부끄럽네요.) 다른 의도가 하나도 없는 글이라는 걸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한 분이라도 제 글을 읽고 힘과 용기, 감탄과 아이디어를 얻었다면 그것으로 전 만족하겠습니다.
그러나 제 글로 인해 상처와 시험에 들었다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를 "페이스북 친구삭제"해 주십시오.
왜냐하면 전 계속 지금까지 해온 방식 그대로 올릴 것이기 때문이죠.
오늘도 안녕히 주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