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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8. 11. 20. 13:13

저의 전직 직업은 “의사”였습니다. 내과 전문의요. 간혹 외과수술도 했었죠.
자격증도 있었고, 건물도 있었으며, 물론 직원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직업을 전향해 목회를 하고 있지만 그때는 “박사”소리까지 들었을 정도로 잘나갔습니다. 전국에서 불러댔으니깐요. ㅋ

사무실 청소를 하다가 옛날에 만들었던 촌스러운 제 명함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지금보니 되게 촌스럽게 만들었네요.
“경기PC종합병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수많은 컴퓨터를 수리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다 까먹었습니다. 손을 놓은지 오래전이라 모두 다 잊었습니다.
요즘도 가끔 전국에서 어떻게 알고 전화를 주시는지 “컴퓨터 고쳐주세요”라고 연락이 옵니다. 아직도 제 명함이 돌아다니는 것 같은걸요. 벌써 20여년 전 일인데 말입니다.

간판에 “경기PC종합병원”이라고 하니깐 어느 날 할머니 한 분께서 다 죽어가는 누렁이 한 마리를 데려와 살려달라고 한 적도 있었고요. 파출소의 경찰아저씨들이 급하게 달려와 바이러스좀 고쳐달라고 하신 적도 있었네요. 지금은 다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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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 있는 둘째 “루하”의 초정밀 초음파검사를 했습니다.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가 모두 정상으로 있고요.
구순구개열, 일명 언청이도 아닌 것을 확인했어요.
심장도 잘 뛰고, 척추도, 뇌도, 장기도 있을 곳에 잘 있습니다.
이 모든 게 다 하나님의 은혜네요.
사실 우리는 노산 중에 노산이거든요.
그래서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는데 지금까지는 너무나 건강하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몸무게도 평균보다 40g이 더 나간다고 하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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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도 아주 건강하게 예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게 다 저희를 사랑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 덕분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더 예쁘게 키우겠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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