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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

카테고리 없음 2024. 4. 4. 14:57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있습니다.
코로나로 국경이 폐쇄되고 야외활동이 제한됐을 때
이 사람 덕분에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구독자가 60만명일 때 구독했지만 지금은 더 유명해져서 213만명이나 됩니다.
요즘은 TV를 틀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초창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금보다 덜 유명했고 소수의 팬들과 상호작용했습니다. 따라서 말과 행동에 거침이 없었습니다.
생소한 곳, 위험한 곳, 색다른 경험을 통해 구독자로 하여금 희열을 느끼게 했습니다.
낯선 곳에서 비박(biwak)하는 모습도,
사기꾼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는 담력도 있었습니다. 그의 대범함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1년 전쯤, 남미를 여행했습니다. 그리고 최종 목적지인 남극을 거쳐 돌아오는 계획을 짰습니다.
한참을 여행하다 남극 땅을 밟기 직전에 심경의 변화가 왔습니다.
실시간방송을 통해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전에는 비행기를 타도 설렘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다.
구독자가 점점 늘어나고,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슈화가 되니,
여행이 여행이 아닌 중압감이 됐고 고통으로 변해버렸다.
여기서 여행을 중단하고 재충전을 가져야겠다.”
실제로 이후로 많이 변했습니다. 더 의젓해졌고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말 한 마디를 해도 생각 많이 하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내 이야기를 소재로 사용합니다.
내가 겪었던 이야기들, 현재 느끼고 있는 상념들을 써내려갑니다.
그런데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나를 지켜보던 고향 사람들은 더 그렇게 느낄 겁니다.
김성민의 상반된 모습,
그땐 망나니 같았고, 구제불능이었습니다.
거침없었고 굉장히 교만했습니다.
이 세상의 주인은 나인 줄 착각했습니다.
못 봐줄 만큼 인간말종이었습니다.
덜 되먹은 사람이었습니다.  
굉장히 부끄러운 인생을 살았습니다.
과거의 모습과 전혀 다른 인격, 다른 사람이 돼 있습니다.
특히 글을 접할 따마다 이렇게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내가 알던 김성민 맞아?”
비도덕적이고 비인격적이었던 사람이 마치 인품 있는 것처럼 글쓰고 행동하고 무료급식을 하니 그럴 만도 할 테죠.
“그러면 지금은 나아졌냐?” 물으면 똑같다고 대답하겠습니다.
불쑥불쑥 나오는 옛 성격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못된 성격이 아직도 존재합니다.
나는 별 수 없는 인간인가 봅니다.
못된 성격을 바꾸기 위해 묘책을 고안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성격을 바꿔가는 것입니다.
원인과 결과를 바꿔버렸습니다.
글쓰기가 내 행동을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쓰면 정말 은혜 잊지 않으려 노력하게 되고,
“겸손하겠습니다.”라고 쓰면 조금은 겸손해지는 것 같습니다.
언행일치의 삶을 살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습니다.
옛날 내 모습을 봐왔던 사람들에게 부탁합니다.
김성민, 더욱 갱신하고 더욱 변태하겠습니다.
앞으로 지켜봐주십시오.
더 의젓하고 더 겸손한 김성민으로 탈바꿈해나가겠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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