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카테고리 없음 2022. 7. 2. 14:54

정확히 10년 전, 2012년 7월 2일, 남양성지 공터에서 무료급식을 시작했습니다.
굉장히 초라했지만 그땐 초라한 것도 몰랐습니다.
힘없는 개척교회가 할 수 있는 사역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공터에 나와 소박하게 식사를 대접하는 일이 가장 큰 사역이었습니다.
한번 살아보려고 했고, 할 수 있는 게 이게 전부였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하려나? 곧 없어지겠지”라며 지나쳤습니다.
온갖 무시와 비아냥을 꾹 참고 달려왔습니다.
정육점에서 돼지뼈를 얻어와 집에서 10시간을 고았습니다. 그래서 국밥을 대접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니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
“목사님, 여긴 후원 많이 들어오죠?”
“네, 많이 들어와요.”
“그럼 넉넉하겠어요?”
“넉넉하고 부족하다는 기준이 뭔지 모르겠지만,
정확한 팩트(Fact)는 들어오는대로 다 흘려보낸다는 사실입니다.  
밖으로 밖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흘려보내기 때문에 매번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더 많이, 더 골고루, 더 풍족하고 촘촘히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기대에 못 미칩니다.
따라서 후원이 있어도 더 해주셔야 합니다.
우리를 힘껏 도와주십시오.
정기후원으로, CMS로, 현물로, 봉사로, 기도로 함께해주세요."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돈도 모여있으면 썩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앞으로 더 잘하려고 비영리사단법인 전문 세무법인과 계약했습니다.
경상비와 운영비를 제외하고 다 사회에 흘려보내겠습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을 발굴해 돕겠습니다.
명망 높은 정치인이 법인카드를 잘못써서 곤욕을 치르는 걸 볼 때마다 경각심을 갖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장면 하나 법카로 먹으면 급식소가 한순간에 괴멸될 것 같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