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요즘 왜 페이스북에 글 안 올리세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세요?"
학생부 회장인 관영이가 저에게 이렇게 말을 건넵니다.
"특별한 건 없어요. 요즘 조금 바빠서 글 올릴 시간이 없었네요."
매일 밤 11시~12시가 돼야 그날의 모든 사역이 끝납니다.
그리고는 잠에 곯아 떨어지죠.
하루의 시작을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모든 봉사자들이 나오기 전, 아침 일찍 홀로 나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팝송인 스콜피온스의 홀리데이를 크게 틀고는 그때부터 신나게 쌀을 씻습니다. 또 국솥에 물을 올려넣고 불도 켜고, 주변 쓰레기를 줍는 등의 정리정돈을 하죠.
근데요. 매일 저 혼자 하는 똑같은 일인데 이때가 저에겐 그렇게 달콤한 시간일 수가 없습니다. 생활의 활력소라 할까요. 참 행복합니다. 아무튼 흥얼흥얼 급식소 안에서 혼자 거의 무아지경 미친사람이 됩니다.
또 자원봉사자 프로그램 관리, 교회재정관리, 단체재정관리, 설교준비, 공부방 아이들 관리, 무료급식소 메뉴와 봉사자 관리, 후원물품 수령, 각종 사무처리, 행사 계획짜기 등...
참 기도도 빼먹지 않고 있군요.
로봇처럼 그날 그날 스케줄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려 애를 씁니다.
그러나 뜻밖의 일들이 여기저기서 뻥뻥 터지면 정말이지 수습하기 곤란할 때가 참 많습니다.
아무튼 요즘 참 살맛 나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신나게 말입니다.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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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푸드마켓에서 순대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내일 우리 어르신들께 순대를 나눠드리려고요. 급식메뉴도 순대를 이용한 것으로 개발해야겠습니다. 아이디어 좀 부탁드려요.
푸드마켓 담당 사회복지사 선생님께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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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소 앞 봉궁순대국 사장님께서 우리에게 쌀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매번 이렇게 귀한 것을 대접받네요.
여기 사장님, 참으로 고마운 분이십니다. 인품도 넉넉하시고 정말 본받을만한 분이시죠.
안산시 사동에 또 하나의 분점을 개업하셨다는데 크게 번창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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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우리교회 학생부가 헌신예배를 드렸습니다.
겨울 수련회를 다녀와서 그런지 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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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고나라 매니아입니다.
아주 광팬이죠. 가끔 득템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임대차계약이 만료되는 관계로 식당을 비워야 할 상황이라 이전을 계획하신다는 것입니다. 이전하기 전에 쓸모없는 식당물건은 다 처분하려는 마음에 중고나라에 "무료로 드린다"는 글을 올린 게 아닙니까. 그러나 벌써 이틀 전에 작성된 글이더군요.
그래서 아무 기대없이 "저희에게 주세요."라고 댓글을 올렸는데 진짜 전화가 온 것입니다. 우왕~ 이게 웬일입니까? 연초부터 하나님의 기적같은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원래 무료나눔 게시판에 댓글을 늦게 달면 이미 다 끝나버리거든요. 또 저는 세 번째로 댓글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당첨된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주인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곳에 좋은 일에 정말 보람있게 잘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래서 모든 예배가 끝나고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차와 화물차 두 대를 몰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갔죠.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잘 싣고 왔습니다.
업소용냉장고, 김치냉장고, 음료수냉장고, 간텍기, 식탁 12개를 몽땅 무료로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날씨는 춥고 밖에서 계속 일을 하니깐 머리가 띵하던데요. 약간 미열도 생기고요. 그러나 뭐가 문제겠습니까? 신납니다. 신나요.
우리 아이들,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궂은 일도 내가 먼저하겠다고 나서는 우리교회 보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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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SO 라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굉장한 기술력을 가진 튼튼한 회사이죠. 이 회사 직원분들께서 지난 주 금요일에 우리 만나무료급식소에 오셔서 급식봉사를 해 주시고 가셨습니다. 이 날따라 눈도 엄청 내리고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때 손발 다 걷어붙이고 내 일인냥 봉사를 해 주시는 모습에 얼마나 감동이 되던지요.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눈도 친히 치워주시고 안내며 설거지며 정말 잘 해 주셨습니다. 회사의 번창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