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료급식과 목회를 하는 사람입니다. 이게 본업입니다.
사역 이야기를 글로 담습니다.
무료급식과 목회와 글쓰기를 할 때마다 객관적으로 행동하려 애씁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습니다.
내 가족이라 해서 간식을 더 챙기지 않습니다.
내 자녀라 해서 다른 사람 있는 데서 오냐오냐 하지 않습니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비굴한 모습도, 지나친 교만도 아닌 중도(中道)의 외줄타기를 탑니다.
개인적으로 대화할 땐, 나를 가리켜 “저”를 쓰지만,
글쓰기 할 땐 “저” 대신 “나”를 씁니다.
가독성(可讀性) 혹은 글의 문맥상 이게 더 낫기 때문입니다.
어린 친구들이 내 글을 읽습니다.
사실 부모님들이 반강제로 읽게 만듭니다.
배려와 희생정신, 삶의 의지를 배우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저절로 나오는 행동이 1만원의 정기후원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친구가 10명은 족히 넘습니다.
때론 어린 사람에게서 배울 점이 있습니다.
20세 탁구선수 신유빈이 인터뷰를 했습니다.
“정신력부터가 흐트려지면 경기에서 지고맙니다. 그래서 언제나 파이팅하며 싱글벙글 웃는 겁니다.”
이 인터뷰를 접하고 나도 배웠습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기로요. 강한 정신력을 소유하기로요. 신유빈 때문에 인생을 배웠습니다.
어른에게도, 어린 친구에게도 배우는 자세를 가지겠습니다.
최대한 수용성을 끌어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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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교회 개척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 때 모인 헌금으로 교회 승합차를 구입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첫 기름을 넣어주셨습니다.
“전도사님, 새 차인데 첫 기름은 우리 부부가 넣어드릴게요.”
15년이 지났는데도 이 말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 말씀했던 억양, 톤, 표정, 분위기까지 머릿속에 그대로 있습니다. 아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아마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잊지 못할 겁니다.
우리 부모님은 아들 목사를 굉장히 챙깁니다.
아들 사역이라면 버선발로 나가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줄 분들입니다.
특히 무료급식 할 때, 물심양면으로 돕고, 음지에서 돕고, 온갖 궂은일을 도맡는 분들이죠.
이만큼 올 수 있었던 것도 다 부모님의 은덕 때문입니다.
근데 아버지가 갑자기 편찮습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사다리에 올라가고, 집수리도 하고, 급식소 햇빛가리개도 달고 했는데 지금은 안 좋습니다.
다행히 수술하고 회복중인데, 구부정한 뒷모습을 볼 때마다 괜히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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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10 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