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CTS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인생 첫 TV출연이었습니다.
얼마나 긴장했는지 사시나무 떨 듯 떨었습니다.
마치고 집에 오니 땀에 흠뻑 젖어 쉰내로 가득했을 정도였죠.
정말 초긴장을 했고 이틀간 몸살이 났습니다.
모든 순서가 마쳐갈 무렵, MC가 물었습니다.
“목사님,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하시겠어요?”
앗, 대본에 없던 것입니다. MC가 기습질문을 던졌습니다. 준비하지 않고 있었는데 큰일입니다. 갑자기 MC가 몹시 미워집니다. 뭐라 말해야지? 뭐라 말해야지? 머릿속을 풀가동 해봐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 네,,,, 저,,,,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참 바보같이 대답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단한 은혜의 말 납셨습니다.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 영상을 확 지우고 싶습니다. 내 모습을 내가 못 보겠습니다. 우주 끝까지 창피합니다.
적어도 목사라면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돌립니다.”
이래야 맞을 텐데,
속 빈 강정처럼 영성(靈性, Spirituality)을 찾아볼 수 없는 사람, 빈 수레만 요란했던 사람이라고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겠어요?
이후 강박과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방송출연 제안을 받으면 머릿속으로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란 말을 외우고 가는 것입니다. 마치 구구단 외 듯 잊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만약 인터뷰가 진행된다면, 의도적이라도 “이 말을 언제 사용해야 적절할까?” 순간순간 의식한답니다.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주님의 은혜입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또 우리 급식소가 여기까지 온 것도 그런 주님의 명령에 흔쾌히 순종했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손길이 모아졌기 때문입니다.

급식소 이전이 곧 시작됩니다. 교회도 같이 이전하고요.
이전하는 이 시점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반드시 잊지 말고 고백해야 할 말. 꼭 기억해야 할 말.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또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해주셔서 후원자를 붙여주셨습니다.
사랑하는 후원자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결론은 오직하나 '내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없다'
그래서 당신이 베푼 은혜를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게, 하나님과 우리와 후원자가 손의 손을 잡고 다같이,
함께 더불어서 달려온 기적들임을 간증합니다.
그래서 기쁨이 배가 됩니다.
후원자,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단체의 이사, 감사, 회원, 정기후원자, 일시후원자, 특별후원자, CMS후원자, 수호천사후견인, 십일조 및 헌금 봉헌하는 사람들, 현물후원자, 정기봉사자, 일시봉사자, 지역의 봉사단체들, 바자회 때마다 함께하는 사람들, 소상공인 사장님들, 후원기업들, 후원단체들, 후원교회들, 중보기도자들, '좋아요' 많이 눌러주는 인터넷 친구들, 마지막 우리 가족까지, 모두 진심으로 진심으로 고마운 분들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기적을 체험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건,
당신 때문입니다. 당신이 우리곁에 함께있어 주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만큼 올 수 있었습니다.
모두를 사랑합니다.
하나님, 나의 고백을 받아주시고 오직 주님의 영광만 되소서."

급식소 이전에 도움을 주신 분 : 임성진(故임인택), 박종섭 유영숙 박영제 박아린 박주영 박오엘 김유주 김루하 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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