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벤트

카테고리 없음 2024. 2. 13. 23:05

페이스북을 하다보면 몇 년 전 사진이 보여질 때가 있습니다.
과거에 썼던 글과 사진을 보면서 추억에 잠깁니다.
세월의 주름살이 그대로 녹아져 있습니다.
무료급식소도 달라졌습니다. 많이 변했고 발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성민 개인도 변했습니다.
요령도, 경험도 많아졌지만 체력은 더 안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가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팔팔했던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종일 뛰어다녀도 지치지 않았던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가는 세월 잡을 수 없으니 수긍하며 살 수밖에요.
먼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를 부러워할 것입니다.
틀림없이 그럴 겁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내실을 튼튼히 다지며 살겠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온 김성민에게 멋있게 보이고 싶습니다.
모든 면에서 사리분별 잘하고 보다 노련하게 살고 싶습니다.
축구에서 수비수는 열 번을 잘 막다가도 한 번 실수하면 온갖 욕을 다 먹습니다.
반면 공격수는 열 번을 못하다가 한 번 골을 넣으면 그걸로 1년은 버틸 수 있습니다.
나는 무료급식계의 수비수입니다.
잘 하다가도 한 번 삐끗하면 그대로 매장당하는 포지션입니다.
이걸 깨달아 더욱 바르게 살 것을 약속합니다.

주위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목사님, 도대체 몇 살이에요?
나도 목사님 같은 나이였으면 다 죽었어^^*"
사실 나도 힘들어요. 힘에 부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꾹 참아보겠습니다.
한  번 뿐인 인생 후회없이 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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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나 지금이나 새로운 이벤트가 계속 이어집니다.
작은 무료급식소인데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생깁니다.
매일 똑같은 무료급식, 매일 색다른 무료급식소이네요.
일부러 짜내는 것도 아닌데 날마다 새로운 소재가 생깁니다.
매일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펼쳐집니다. 아주 짜릿하고 스팩타클합니다
아침무료급식을 하고 있는데 누가 성금함을 가져갔습니다.
곧바로 CCTV를 확인했습니다.
인력사무소를 다니는 일용직근로자가 가져간 것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바로 발각됐습니다.
순간 괘씸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었으면 그런 생각까지 했겠나” 싶더군요.
타이르면서 말했습니다.
“일거리가 없어 배고프면 언제든지 오세요.
쌀도, 라면도 있으니 서슴없이 달라고 하고요.
두 번 다시 이런 생각 하지마세요.”
사회가 어렵다는 걸 체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모든 봉사자가 일하는 동안 우리 아내는 식단을 짭니다.
컴퓨터에 앉아 행정사무 보느라 정신없습니다.
한 남성이 아내 등을 쓱 만지며 갔습니다.
화들짝 놀랐습니다.
평소 손버릇이 좋지않았던 사람인데 또 성×행을 한 것입니다.
아내가 버럭 화를 냈고 나도 화가 났습니다.
2024년 2월 13일, 피곤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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