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후원요청> 물품후원이 들어오면 많거나 적거나 상관없이 그날그날 몽땅 내보냅니다. 어디에 쌓아두지 않고 전부 소비합니다. 동탄에서 건강식 과자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생산하는 제품이 있는데 후원하고 싶습니다. 얼마나 보내드리면 될까요?” “사장님께서 알아서 보내주세요.” 이게 저희의 답입니다. 참 고마운 회사가 많습니다. 우리에게 후원하는 모든 기업이 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올린 동영상을 끝까지 봐주십시오. 짧습니다.
며칠 전부터 동네에 이상한 여자가 돌아다닙니다. 계절에 맞지 않는 얇은 옷을 입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리며 도로를 다닙니다. 자세히 보니 2년 전에 만났던 여자인데 한동안 안보이다가 다시 눈에 띈 것입니다. 그땐 상태가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는데 2년 만에 사람이 확 변한 것입니다. 뇌출혈로 반신불수였던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던 여자. 삼시세끼를 우리 급식소에서 해결했던 여자. 가진 건 없어도 열심히 살아보려 했던 부부였습니다. 이랬던 부부가 남편은 어디로 갔는지 여자 혼자 이렇게 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을 걸어봤습니다. “남편은 어디 있어요?” 나머지 반쪽마저 뇌졸중으로 수원에 위치한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남편인줄만 알았던 남자는 혼인관계가 아니었고, 아무런 법적관계가 아니기에 남자쪽 자녀들이 와서는 “그동안 수고했으니 이제 그만 가봐라” 이랬다는 겁니다. 졸지에 소박당해 혼자가 된 여자. 사람이 충격을 받으면 정신이 나가나봅니다. 그 후로 여기저기 다니다 다시 남양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망가져 어디서 일도 못하고, 밥도 못 먹은 채 며칠을 지내다 우리 급식소를 찾은 모양입니다. 줄서있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어 근처에서 쭈뼛쭈뼛 서있기만 했던 여자.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봉사자들에게 신신당부 했습니다. “저 사람 급식소에 오면 잘해주세요. 특별히 잘해주세요. 저런 사람들 밥 먹이라고 후원자가 후원하는 것 아닙니까?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하는 이유도 저런 사람들 대접하고자 하는 것 아닙니까?” -- 2018년, CTS기독교TV에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무료급식소 이야기, 더열린교회 이야기, 그리고 가족 이야기 등이 방송을 탔습니다. 카메라 앞에 선 건 그때가 처음입니다. 얼마나 떨리고 긴장했던지 촬영이 끝나고 며칠간 몸살 났습니다. 꾸미지 않은 모습과 어리바리했던 모습이 그대로 방송을 탔고, 이런 모습에 감동한 시청자가 많았나봅니다. 방송 끝나고 우리교회 쪽으로 모금된 후원금이 무려 700만원이나 된 게 아닙니까.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모금되는 줄도 모르고 방송을 승낙했던 건데, 이런 결과가 났으니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죠. 수입에서 십의 일을 하나님께 바쳐야 하잖아요. 어차피 없었던 돈인데 당연히 바쳐야 했습니다. 그래서 CTS기독교TV에 십일조로 100만원을 입금했습니다. -- 이번에 삼시세끼 무료급식을 위한 특별 모금 프로젝트 “12월의 산타가 필요해요.”를 펼쳤습니다. 12월, 한 달 동안 펼친다고 했었죠. 한 사람이 1만원씩 후원해 기적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분이 후원에 동참해주셨습니다.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큰 용기와 힘을 얻었습니다. 처음에 기도할 때, 500만원만 채워지면 좋겠다고 소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12월15일)까지 전용계좌(우리은행)에 모인 총금액이 6,224,429원이 된 게 아닙니까. 할렐루야, 기적이 보름 만에 이루어졌고, 차고 넘치도록 채워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초심을 잃고 싶지 않았고, 욕심 부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약속했던 500만원은 내년 1월 3일부터 아침, 저녁 무료급식 하는 곳에 쓰도록 하고, 나머지 1,224,429원은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려는 결심을 했습니다. 아마 “사랑의열매”나 “구세군자선냄비” 둘 중에 한 곳에 몽땅 보낼 생각입니다.(지금 OTP가 없네요. 내일 출근하자마자 입금하겠습니다.) 저희 쪽으로 후원한 분은 삼시세끼 무료급식 하라고 후원하셨겠지만, 우리의 목표가 채워졌기 때문에 더 어려운 곳으로 보내자 라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후원자 여러분,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우리에게 후원한 모든 분은 우리 쪽에서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해드릴 수 있습니다. 국세청 홈택스에 자동으로 입력해드릴 테니 아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다같이 살아야지요. 어려운 시기잖아요. 단체를 운영하면서 욕심부리지 않겠습니다. 그냥 내 몫만 채워지면 됩니다. 또 안 채워지면 어때요?
절대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후원했던 "당신"이 이런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서 이 사회가 조금 더 아름다워졌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 지금까지 후원해준 분의 명단을 말씀드립니다. (3차 후원자명단 공개) ??? 12월의산타강남원 강명수 구서영 권혁민 김경훈 김선주 김연옥 김연주 김주연 김주희 김주희 김진 박은신 송파맘 안준상 오원식이은주 이라영 이복만 이성재 이성진 이혜진 임민경 임인택(소외청소년) 장은경 장은정 전미경 전미희 전지혜송파맘 정아름 진숙정 최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