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요즘은 안 그래요. 그건 옛말입니다. 그러니 몸생각 좀 하시고 사역하세요. 목사님."
우리교회 권사님이 저에게 정성어린 충고를 하시네요.
입 안에 다 헐어 설교할 때 발음이 자꾸 샙니다.
알보칠을 바르고 춤을 출 시간이 다가왔군요.
다섯 군데 발라야 하는데, 두렵습니다.
특별한 행사가 진행될 때는 고도의 집중을 하는바람에 별다른 특이사항이 안 보이다가 그 행사가 끝나는 동시에 급격히 몸의 이상을 느낍니다.
사순절, 다니엘새벽기도회, 부활절,,,
그래도 국방부 시계뿐 아니라 더열린교회 시계도 가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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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무료급식소 확장공사는 오늘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우리교회 장로님, 담임목사 잘~ 만나 매일 엄청 고생하시네요. 저녁마다 그냥 쓰러져 주무신다네요.
늘 감사합니다. 장로님.
주방 바닥공사는 이제 다 끝났습니다.
남양읍 수작이교차로 근처에 위치한 "BM세라믹"이란 타일 매장이 있습니다.
이 곳 이병문 사장님께서 우리 급식소에 10평 정도를 시공할 수 있는 고급 타일을 기부해 주셨습니다.
화물차로 한 차던데 가격도 엄청날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을 후원해 주시니 저희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장님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덕분에 주방 시공을 아주 깔끔하게 끝낼 수 있게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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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뱅크를 통해 서근리에 있는 형제식품과 중송리에 있는 하이푸드라는 콩나물 회사에서 콩나물을 엄청 후원받았습니다. 얼마나 많은지 3일내내 우리 급식소를 찾아주신 어르신들과 함께 나눴는데도 남았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계속 콩나물 국, 콩나물 무침, 등 아주 콩나물로 만든 반찬들로만 만들어 대접해 드립니다.
이상하게 콩나물은 물리지 않더라고요.
감사합니다. 푸드뱅크, 형제식품, 하이푸드 사장님과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저희 어르신들에게 정성껏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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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아침마다 전날에 나온 급식소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게 일입니다.
아무튼 엄청 쏟아져나옵니다.
근데 이것도 몇년 해 보니 이제는 눈감고도 하겠더라고요.
패트병은 플라스틱 통에, 캔은 철 통 안에, 폐지는 일일이 접어서 차곡차곡,
이제 안보고 뒤로 던지기만 해도 거의 골인입니다.
나중에 "생활의 달인"에 출연해 보려고요.
이제부터 "분리수거 전문 목사"라고 불러주세요.
앗, 고물상 하나 차릴까요. ㅋ
아내가 화내는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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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일하다가 그만 와이셔츠에 김치국물을 묻혔습니다.
빨리 물로 지웠는데도 안 지워지네요. 이거 어쩌죠? 냄새도 장난이 아니고...
전 이제 우리 아내하테 죽었습니다. 빨리 방법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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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생각해도 30년 만의 처음 마스크를 써봤습니다.
오늘 미세먼지가 나쁨이라고 하기에 평소에 안 썼던 마스크를 써봤죠. 답답해 죽겠더군요. 에이~ 나중엔 집어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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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소논문 쓰고, 논문연구계획서 쓰고, 영어종합시험 준비하느라 엄청 바쁩니다.
협성대학교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조사해 오죠.
사역하는데도 바쁜데 학업까지하느라 몸이 열개라도 모자랍니다.
저는 대학만 15년을 다녔나봅니다.
학사 2개, 석사 2개, 이제는 박사과정까지...
누가 저에게 "너는 왜 그렇게 계속 학교를 다니냐?"라고 물으신다면. 전 이렇게 대답하겠어요.
첫째는, 내 개인의 발전과 희망을 보고 나를 계속 갈고 닦는 것입니다.
더 나은 내일과 더 나은 김성민을 위해서,
둘째는, 이 사회와 인류에 조금이라도 이바지 하기 위해서입니다. 20세기 말 ~ 21세기 초에 김성민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이 사회에 이런 역량을 발휘하며,
또 다음세대에 저로 인해 저의 전문분야의 학문이 후학들의 학문에 밑걸음이 됐으면 하는 장엄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덮붙이고 싶은 건, 저를 지금까지 있게 해 주신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특히 장학금을 주시므로 제가 이렇게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신 분들이 계시죠. 이분들을 본받아 저도 저와 같이 형편은 어렵지만 공부의 의지가 있는 분들에게 맘껏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받은만큼 베풀어야 이 사회가 희망이 생기지 않겠어요?
은혜를 알아야 인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