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매월 날짜를 어기지 않고 공과금을 지출하기 위해
수입지출 예산서대로 지혜롭게 구분합니다.
그래서 돈을 함부로 못씁니다.
후원금이 들어오면 정해진 용도에 맞게 쓰기에도 버겁습니다.
항상 긴장하며 정신 바짝 차리고 운영합니다.
안 그러면 큰일 납니다. 한 순간이라도 넋을 놓는 순간 와르르 무너집니다.
이외도 봉사자 관리와 후원자 관리 등 책임지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12년을 잘 꾸려왔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합니다.
“무료급식소 운영 잘하네. 사업체같이 잘해”
나는 회사를 운영하는 게 아닙니다.
경영학에서 말하는 사업의 정의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남기는 것”이지만,
우리는 이윤을 남기는 단체가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최대의 후원으로 최대의 취약계층에게 서비스하는 단체”입니다.
후원받는 대로 외부로 흘려보냅니다.
그래서 후원이 많이 필요합니다. 돌볼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절대 무료급식소를 사업으로 바라보지 마십시오. 경영하듯 보지 마십시오.
나는 경영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선(善)을 세상에 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힘쓰고 있습니다.
고결하고 고귀한 행위입니다.
작은 교회와 큰 교회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작은 교회는 성도가 빠져나가면 타격이 크게 옵니다.
그러나 큰 교회는 성도가 빠져나가면 타격이 크지 않습니다.
또 새로운 성도가 와서 빈자리를 채우기 때문입니다.
무료급식소도 마찬가지입니다.
후원을 끊는 사람이 있지만, 날마다 새로운 후원자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주위에 광고 부탁드립니다.
“이봐! 내가 아는 목사가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데 너도 후원해보지 않을래?”
이 세상은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여당과 야당, 동과 서, 사업주와 노동자, 청년과 노인, 남성과 여성, 부자와 빈자, 이분법 대결구도로 몰아갑니다.
그래서 내 편이 아니면 다 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료급식만큼은 이런 상황에서 빗나간 것 같습니다.
우리를 후원하는 분 중에는 소위 말하는 일베도, 개딸도, 페미니즘도 존재합니다.
우리는 평등하게 아우르고 통합하며
누구하나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이 나라, 이 조국 대한민국을 제대로 용접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