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회”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지역의 사업장을 운영하시는 대표들이 모여 만든 모임인데 이곳에서 우리 만나무료급식소에 연탄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탄이 없어 끙끙 앓았는데 이제는 걱정없게 됐어요. 올해 겨울은 충분히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기쁨과 영광을 우리 하나님께 돌립니다. 또 우리를 사랑해 주시고 관심가져 주신 여러분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청수회 회원 여러분~ 진심으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정명희 회장님, 김화순 사장님, 홍광선 사장님, 그 외 모든 회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더욱 지역의 어려우신 분들을 섬기는 일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 헛된 곳이 아닌 꼭 필요한 곳에 잘 전달하는 전달자가 되겠습니다.

우리는 매월 26일마다 쉽니다. 매달 26일마다 무료급식을 하는 곳이 따로 있기 때문에 우리와 겹칠 필요를 못느껴 저희 스스로 문을 닫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 어르신들은 26일만 되면 거의 대부분 그곳으로 가 식사를 해결하십니다. 한 달의 한 번 하는 곳이니 저희보다 맛있는 메뉴가 나올 게 아닙니까. 그래서 한 달의 한 번은 거기서 특별식을 드시라는 의미에서 문을 닫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26일, 저 혼자 점심을 때우기 위해 근처 김밥천국으로 가 돌솥비빔밥을 시켜 먹었거든요. 근데 거기에 너무 허름하고 누추하게 입으신 어르신 한 분께서 들어오시더니 종업원한테 “여기서 제일 싼 게 뭐야” 묻더라고요. 깁밥이라고 하자 느릿느릿 주머니 속에서 동전 몇 닢 꺼내 그것을 세고 또 세시고 계시는 광경을 제가 처음부터 지켜본 것입니다.
에이... 안되겠다싶어 제가 거기 사장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지뭐에요. “여기 어르신 식사값 제가 다 낼테니 여기서 가장 비싼 것 주문해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씩씩하게 말하고는 거기를 뛰쳐나왔는데,,, 신호등 앞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제 두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는 게 아닙니까. 간신히 참았습니다. 참 이런 현실이 안타깝고 불쌍하고 서글프고.. 만감이 교차해 감정을 추수릴 수 없더군요.

또 한번은 칼국수집을 갔는데 계속 유리 창문 밖에 서서 제가 음식 먹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는 젊은 여자(정신지체장애자-계숙씨) 한 분이 계시더라고요. 그 집에 오는 손님마다 이런 행동을 자주 하는지 칼국수집 사장님께서는 연신 “가, 가라고, 가”라고 내쫓더라고요.
이때도 에이, 하고 주인 사장님보고 “사장님, 저 사람 들어보내주세요. 그리고 칼국수 제가 먹는 것과 똑같은 것으로, 아니 곱빼기로, 호박도 팍팍 썰어 넣어 한그릇 주세요.”라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저는 약한 자에게는 더 약하게 대하고 강한 자나 (네)가지 없는 자에게는 더욱 강하게 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사람같이 않게 같은 사람을 무시하는 인간, 혹은 어르신에 대한 공경이나 효도는 못할지언정 무시하는 사람은 인간같지가 않더라고요.

저는 간혹 식당에서 이런 어르신이나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않는 분을 보면 대신 주문을 시켜주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는 결코 저의 오지랖이 아닙니다.
솔직히 저에게 금전적으로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꼭 우리 급식소에 오시는 어르신만 대접하라고 저에게 후원하시는 것이겠습니까?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제 지갑을 탈탈 털어 이런 분들을 적극 도와드리려 하고, 밥 한 끼를 사 드리려는 게 이제는 버릇이 돼버린 것입니다.
저.... 좀 멋있지 않나요?ㅋ

그런데 그래서인지 제 주변에는 참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현상들이 자주 생기곤 합니다.
갑자기 저를 찾아와 “목사님이시죠. 지역에서 좋은 일 많이 한다는 소문을 듣고 왔습니다. 저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요즘 부쩍 늘었습니다. 어쩔 땐 한꺼번에 두 분이나 오신 적도 있으니깐요. 다들 사연을 들어보면 구구절절 참 애절한데요. 그렇다고 다 도와드릴 수가 없는 재정과 형편이라서요. 뭔가 기준과 원칙이 필요한데,,, 아니면 더욱 저희에 대한 후원이 많아지면 그깟 인원제한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냥 저희를 찾아오시는 모든 분, 정말이지 후하게 챙겨드릴 수 있겠죠.​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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