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 이야기인데요.
이름 밝히기를 원치 않는 분께서 우리 만나무료급식소를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해 드리고 싶다”는 말씀을 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약속한 당일이라 우리 어르신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해 드렸죠.

또 화성시 남양읍 신남리 쪽으로 가다보면 화성서부경찰서를 지나 “월향”이란 중화요리집이 나옵니다. 평소 소외계층을 위해 선한 일들을 많이 하시는 사장님이신데 오늘 직접 우리 급식소를 찾아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우리 어르신들이 얼마나 많이 오셨는지 급식소가 시작하는 때부터 끝마치는 시간까지 우리 어르신들로 꽉꽉 차버렸지뭡니까.

따라서 월향 사장님께서 처음 준비해 온 짜장면 재료가 바닥을 보여, 부랴부랴 다시 재료를 공수해 왔을 정도로 많이 오셨으니깐요.
그래도 재료가 다 떨어져서 못 드시고 그냥 돌아가신 어르신들도 꽤 있으셨습니다. 이분들에게 너무나 죄송스런 마음이네요.

러시아 사람 “플라디멜”이 있습니다.
일용직을 하면서 어렵사리 살아가는 분인데 오늘 일자리가 없는 관계로 우리 급식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와 플라디멜의 인연은 4년이나 됐습니다. 4년 전부터 우리 무료급식을 이용한 첫 번째 외국인노동자인 셈이죠.
이 외에도 일자리를 못 구한 외국인들이 우리 급식소를 많이 찾아오는 편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은 그래도 가족이라도 곁에 있죠. 이분들은 정말 외롭고 정말 딱하거든요.

아무튼 오늘 하루 정신없었던 날이었습니다.
우리 어르신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해 주신
무명을 원하시는 선생님과
중화요리 “월향” 사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어르신들 굉장히 좋아하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ps. 평소 우리 만나무료급식소에서 식사하시는 어르신들의 식사모습을 인터넷으로 올릴 때에는 초상권과 프라이버시 때문에 얼굴에 모자이크를 하는데 오늘만큼은 못하게 됐네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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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아껴주는 지인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목사님, 괜찮으시죠? 요즘 페이스북에 목사님의 사역 소식이 안 올라와서요. 무슨 일 있나 궁금해서 전화 드리는 겁니다. 어디 아프셨나요?”

허걱,,,,
사실 입원을 했다 나왔습니다. 2주 만에 또 병원에서
휴양하고 왔죠.^^*
원인은 스트레스와 과로가 겹쳐서 생긴 위장병이었습니다.
엉덩이 주사와 수액도 맞고, 약도 먹었는데요. 의사선생님께서 강제로 신경안정제를 처방해 주시네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이게 다 목사님을 위한 것입니다. 지금 이렇게 무리하다간 나중에 인생의 절정의 위치에 서 있을 무렵인 50-60대에는 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말씀드리는 대로 무조건 안정을 취하십시오. 이 약 먹으면 약간 졸려 울 것입니다. 그리고 생활패턴이 느슨해질 겁니다.”

어쨌든 페북에 글을 안올리는 것만으로도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저의 생활 패턴을 다 알아차린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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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사는 우리교회 학생인 윤미가
미음만 먹고 있는 담임목사님을 위해
평소 제가 좋아하는 빵을 직접 정성들여 만든 다음,
주일 날에 가져온 게 아닙니까.
아이쿠, 보기에도 아깝더군요. 감동으로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고마워요. 사랑하는 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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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동네 무료 꿈의공부방”에서는 저녁으로 닭볶음탕이 나왔습니다. 정제숙 선생님이 집에서 직접 요리해 오신 것입니다.
또 간식으로는 드디어 남양에 상륙한 명랑핫도그를 맛본 게 아닙니까. 어제 오픈했는데 장장 1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 결과 먹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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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에서 오신 일일봉사자가 어찌나 봉사를 잘 해 주시는지 어르신 자리 안내며, 인사, 숟가락과 젓가락, 밥과 국을 미리 대접해 드리는가 하면 다 드시고 가신 자리를 재빨리 행주로 훔치는 등의 일인 다역을 하시는 게 아닙니까.
이 단체를 끌어가는 대표로서 굉장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중엔 급식소 안에 있는 의자를 일일이 다 올린다음 바닥 물걸레질 청소까지 하시고 가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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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부터 주일 점심식사를 교회 본당에서가 아니라 교회 건물 옆 1층에 위치한 만나무료급식소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주일 낮 예배를 마친 후 본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기에는 우리교회 성도의 수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복잡하기도 하며 동선이 자꾸 엉킵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쓰지 않는 만나무료급식소를 이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넓고 좋던데요. 식사 준비할 때도 넓어서 좋고요. 배급도 편하고요. 동선도 꼬지이 않아서 좋고요. 설거지도 넓고 편하네요. (이제 우리교회 학생들이 설거지를 맡아야겠습니다.-회장님께 드리는 무언의 압박입니다.)

우리교회 성도 중 치킨 집을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매주 치킨을 가져오십니다. 그러면 우리 온 성도들은 얼마나 풍족히 드시는지, 또 맛있긴 얼마나 맛있는지 모릅니다. 그저 감사뿐이네요.

온 성도가 마주보며 얘기도 하고, 꼭 예수님께서 베푸신 잔치자리 같은 느낌이더군요. 아마 초대교회가 이랬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연히 지나가시다가 식사를 하시러 오신 노숙자도 대접해 드렸고요.

참~ 햄볶았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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