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직장은 무료급식소입니다.
월요일부터 주일까지 일주일 내내 급식소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교회와 급식소가 맞닿아 있어서 이곳으로 매일 출근합니다.
시계추 같은 일상입니다.
아내도 같이 출근합니다.
저희 부모님도 같이 출근하고요.
저희 장모님도 같이 출근합니다.
교회 성도들까지 매일 만나서 봉사합니다.
정기봉사자와 일일봉사자들이 함께 어울려 그날의 봉사를 시작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무료급식에 매달립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12년을 한결같이 함께 해왔습니다.
저의 가족은 무료급식에 모든 걸 바쳤고 헌신했습니다.
가족이 있었기에 이만큼 올 수 있었습니다.
가족의 공로와 헌신이 없었다면 급식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더욱 '조심하라' 신신당부합니다.
내 수고와 노력, 공덕, 업적, 금자탑을 내세우지 말라 부탁합니다.
'내 몫 챙기지 말라' 강조합니다.
저는 무료급식소의 대표이고, 사람을 살리는 목회자입니다.
사람들이 저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정직과 깨끗, 투명과 청빈의 삶을 기대합니다.
거룩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양심껏 살려고 애씁니다.
우리 아내는 목회자가 아닙니다.
우리 가족도 목회자가 아니고요. 저만 목회자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뿐만 아니라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하는 우리 가족에게도 정직과 겸손을 강조합니다.
무소유를 강조합니다.
욕심을 버리라고 누누이, 입이 닳도록 말하고 또 말합니다.
우린 한 배를 탔습니다.
우리 가족의 잘못은 저의 잘못이 됩니다.
무료급식을 마치고 남는 음식이 남았을 때, 봉사자끼리 싸 갈 때가 있습니다.
이때 가족 것은 챙기지 말라고 말합니다.
우리 아내에게 강력히 말해놨습니다.
오늘도 또 강조했습니다.
내 몫 챙기지 말고 욕심 부리지 말라고,
작은 것에 목숨 걸지 말고,
지금의 것에 만족하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사람들 눈치, 교회 성도 눈치, 후원자 눈치, 봉사자 눈치, 하나님 눈치 보며 살 것을 주문했습니다.
내 멋대로 살지 말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럴듯한 대의명분이나 구실로 나를 포장하지 말 것을 부탁했습니다.
가족이 목회자는 아니지만 '준목회자' 처럼 행동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며 살 것을 주문했습니다.
의도적으로 이미지메이킹 할 필요는 없지만
아무 생각없이 살 수 없기에 돌다리 두들기며 조심조심 세상을 삽니다.
저와 우리 가족으로 인해 시험드는 일이 없길 기도합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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