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뛰었고,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100% 만족한 삶이다.
100% 잘 살았다"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있는 자리에서 헛튼짓 안 하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2015년,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교회도, 무료급식소도, 가정도 전부 다 어려웠습니다.
돈이 씨가 말랐습니다.
할 수 없이 나가서 돈을 벌어야했습니다.
저는 방과후학교 교사를,
아내는 어린이집 교사를 했습니다.
우리는 무료급식소도 함께 섬겨야했었습니다.
각종 행정, 전산처리, 식자재 주문, 식단표 구성 등 아내만 할 수 있는 일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밤 시간만 근무하는 "시간연장교사"로 지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급식소로 출근하고,
오후 1시쯤 부리나케 어린이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퇴근하고 집에오면 오후 10:30분이 됐습니다.
매일 이렇게 살았습니다.
돈이 조금씩 생기더군요.
교회도, 급식소도 풀칠 할 정도가 됐습니다.
자녀가 생기기 전까지 이런 식으로 살았습니다.
우리 아내 고생 많았습니다.
이땐 마치 살아가는 게 전쟁터 같았습니다.
새로 온 일일봉사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개 정기봉사자 때문에 일 못하겠어요. 사사건건 트집이고 시비를 겁니다."
이 말을 듣고 대표로서 중심을 잡고 조언을 내려야 했습니다.
"봉사자님, 우리가 아무 것도 없었던 무(無)에서 지금의 무료급식소로 발전시켰던 장본인이 저 분이세요.
10년을 우리와 같이 일해 온 사람입니다.
어쩌면 아는 것도, 경험도 저보다 많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저와 같이 이겨낸 분이거든요.
이점 이해해 주면 고맙겠습니다."
때론 열정 때문에 봉사자끼리 이해충돌이 날 수도 있지만 그때마다 중간에서 잘 조정해줘야 합니다.
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초창기부터 물심양면 같이 해준 정기봉사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당신"이 없었으면 지금의 우리도 존재하지 못했습니다.
김기호, 김명희, 장난영, 신영숙, 배봉선, 조윤순, 남현옥, 김미순, 정덕수, 김수철, 이계혁, 천금희, 박천준, 배예숙, 김천호, 김화주, 정동신 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