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세 금물

카테고리 없음 2022. 11. 16. 14:22

동네에 나이가 20대쯤 보이는 지적장애인이 있습니다.
직업재활센터를 다니는데,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성격도 쾌활합니다.
부끄러워 하지도 않고, 오히려 그룹에서 리더역할을 하는 젊은이입니다.
근데 길에서 마주치면 저를 꼭 챙깁니다.
“야! 이리와봐,
야! 밥은 먹었어?
똑바로 걸어야지,
표정이 왜그래? 좀 웃어봐봐
요즘 춥다. 점퍼 입고다녀.
인생 살기 힘들다.
너는 나같이 살지마라.
안녕. 나 간다.”

굉장히 터프하고 쿨합니다.
자기 눈에는 내가 챙겨줘야 할 것 같은,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불쌍한 사람처럼 느껴지나 봅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요.
내 나이가 지금 불혹을 넘었어도 한참을 넘었는데,
26년 이상 짬밥을 먹었어도 더 먹은 나에게,,,
반말이 웬일입니까?
같잖지만 그냥 웃어넘깁니다.
“어, 알았어. 안녕! 너도 몸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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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렇진 않지만, 간혹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김목사,
무료급식소에 봉사자 000 없으면 큰일 나.
저 사람 안 나오면 당장 어떻게 할건데?
아마 여기 급식소 멈출걸,
그러니까 김목사가 더 잘해야 돼.
생각 좀 하고 살아”

나, 원, 참,
기가차고, 같잖습니다.
우리 교회와 무료급식소는 하나님께서 이끌어가는 곳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올 수도 없었습니다.
매일매일 성령님의 임재와 손길이 느껴집니다.
김성민이란 개인이 혼자 이끌어온 게 아닙니다.
특정 봉사자가 있어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닙니다.
10년이 넘는 시간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습니다.
시시때때로 후원금과 사람을 붙여주셨습니다.
페이스북의 글들이 간증이고 증거입니다.
우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꼭 이렇게 말하고, 믿음 없는 사람이 꼭 이렇게 말합니다.
“김목사는 너무 어려.
노인들이 김목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내가 지켜줘야해.
단체를 이끄는데 아직 미숙해"

나에게 교만하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그 사람이 교만한 것입니다.
저는 오직 하나님께만 매달립니다.
나는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만이 이 단체를 이끌어갈 분임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세상 어떤 이에게 더 잘하고, 덜 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저는 성령님의 눈치만 봅니다.

스승목사님께서 입이 닳도록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에는 ‘내가’ 없어도 잘 굴러간다.”
하나님께서 일하는데 위세 떨지 마십시오.
자랑할 필요도, 교만할 필요도 없습니다.
착각은 자유지만, 내 생각대로 함부로 판단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내가 없으면 더 잘 굴러갑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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