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신 어르신들에게 이레에프에스에서 주신 율무차 3개씩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진행하는 무료, 이동진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손꼽아 이 날만을 기다리시는 우리 어르신들에게 오늘은 큰 기쁨이 되는 날이었죠.

무료, 이동진료가 있는 날에는 계속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대형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미리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빈의자로 구역의 휀스를 쳐놔야 하고 또 순서표도 나눠줘야 하며,
존함, 연세, 생년월일 등을 여쭤봐서 진료표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차례가 되면 안내도 해야하고요. 아무튼 복잡합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안전이 최고이죠. 따라서 고도의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본격적인 여름도 아닌데 밖에서 어르신들 안내해 드리니 뜨거운 태양에 얼굴이 많이 탔습니다.

97세 최고령 어르신도 우리 만나무료급식소에서 식사 후 진료를 받으셨죠.

마지막으로 저도 진료를 받아봤는데요.
진단명이 "만성피로, 수면부족, 세 군데의 구내염" 으로 나왔습니다.
신신파스와 오라메디 연고, 마지막으로 신비의 만병통치약을 주셨습니다.
--
무료, 이동진료가 끝나고 우리 봉사자들과 함께 남양읍에서 유명한 곰탕집을 갔습니다.
사실 우리 봉사자들의 몸이 그리 좋지 않거든요. 심한 감기와 몸살이 겹친지 오래인데 책임감 때문에 억지로 나와 봉사를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몸보신을 해 드렸죠.
아무래도 우리 봉사자들의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힘내십시오. 항상 힘있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
식사 후, 화성시로컬푸드직매장으로 채소를 수령하러 다녀왔습니다.
보통 같으면 봉사자들이 분류하고 정리정돈할 것인데 봉사자들 모두 몸이 시원찮은 관계로 일부러 봉사자들에게는 말씀 안 드리고 저 혼자 수령해 온 다음 공부방의 선생님과 함께 분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엄청 힘들더군요. 이렇게 힘든 일을 그동안 봉사자들이 해 왔다는 사실에 이 단체를 이끌어가는 대표로서 괜히 미안하고 죄송스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
신라장군 김유신이 술에 만취해 자기가 아끼는 말에 올랐는데,
그 말이 평소 김유신이 잘가던 주막집으로 데려간 것을 확인한 후 그 아끼던 말의 목을 단칼에 베었다는 이야기가 있죠.
저도 분명 오늘 목적지가 봉담에 위치한 "화성시로컬푸드직매장"이었는데 순간 딴 생각을 하느라 잠깐 정신을 잃었는데 길을 잘못들어 향남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닙니까.
"여긴 어디? 난 누구?"
정신을 차리고 나니 완전 딴길로 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하도 바쁘다보니 순간순간 정신을 놓을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제 애마인 그랜드 스타렉스를 단칼에 목을 벨까요?
--
이번에 상을 치르면서 느낀건데 우리교회 근조기는 하나쯤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주문을 했는데 오늘 도착했네요.​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