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교회 인테리어 공사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제가 너무 순진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100~200만원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1,000만원 이상이 들어갈 것 같다”는 소릴 이제 와 듣게 됐습니다. 이거 다시 시간을 돌릴 수도 없고, 지금부터는 오직 하나님께서 하셔야 하는 문제로 접어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해 주세요.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달려가려 합니다. 우리에게 힘과 용기, 그리고 물질을 주옵소서.”
공사기간도 생각보다 더 길어질 듯합니다. 따라서 이번 주와 다음 주 주일예배는 비좁고 불편하지만 만나무료급식소에서 드려야겠습니다. 그래도 일평생 딱 한번밖에 경험하지 못하는 예배라 은혜가 더하겠는걸요. 큰 기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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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절벽이 심각한 문제가 된지 오래이죠. 정말 심각합니다.
우리교회는 이 심각성을 깨달아 우리교회 성도 중 3째 자녀를 낳으면 감사장과 함께 순금(골드바)을 드리고 있습니다. 참, 전도 10명을 해도 순금을 드리고 있죠.
내일은 그 첫 번째 골드바를 타게 될 성도가 탄생하는 날입니다.
아린이네 다둥이 가정을 온 성도들과 함께 기뻐하며 축복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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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 지어낸 말입니다.)
방학이 되면 무료급식소에 봉사를 오는 봉사자 중 중학생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중학생들은 특징이 있죠. 다 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덜 큰 것도 아닙니다. 애라면 애고 어른이라면 어른이죠. 여하튼 부모님의 손이 더 필요한 때인 듯합니다. 자원봉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 스스로는 절대 안하고, 학교에서는 봉사점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부모님이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죠. 봉사 신청이며 아침에 급식소까지 차로 태워오고 다시 태워가고, 이런 상황에서 억지로 하는 아이들은 봉사를 그야말로 대충하고, 짜증내고, 빈둥빈둥 거리고, 지극히 수동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엄마들은 엄마들대로 봉사 점수 많이 주는 곳을 여기저기 찾아다니느라 신경이 예민해져 있고요.

이런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저희는 저희대로 애로사항들이 많고요.
어르신들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대접해 드려야 하는데 중학생 봉사자들이 말을 잘 따라주지 않고, 답답하게 움직이고, 오히려 봉사에 방해만 되고, 어르신들에게 인사도 잘 안하는 상황, 그러다가 시간 되면 그냥 왔다 그냥 가버리는 상황.
참으로 누구한테 말도 못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한번은 분명히 “공휴일(빨간 날)에는 급식을 하지 않습니다. 신청해도 봉사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공지해 놨는데도 불구하고 중학생 어머니께서 본인 마음대로 신청해 놓고 전화를 해서는 “왜 봉사할 수 없냐?”며 반말 섞인 말투로 따지는 게 아닙니까.

제가요. 6년 동안 무료급식을 하면서 처음으로 회의가 들더라고요. 이게 도대체 뭐지 싶었죠.

그렇다고 봉사 온 봉사자들에게 그냥 가라고 말 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서 할 수 없이 저 나름대로 방법을 낸 게 다음과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1365나 두볼, VMS의 봉사모집 란에 딱 부러지게 “중학생은 신청불가”라고 못을 박아버렸습니다.
사실 제 마음에 상처를 받고 이런 갑작스런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한 모두의 이해를 바라지만 굉장히 허탈한 마음과 씁쓸한 마음은 감출 길이 없네요.

뭐 언젠간 중학생 봉사자를 다시 받을 것입니다.
준비 안 된 중학생들보다 준비된 봉사자들이 더 많은데 제가 좀 예민했던 것도 있어서 그런 것이니깐요.​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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