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누구도 사람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 위에 군림할 수도, 조정할 수도 없습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습니다.
정도(程度)가 나보다 심한 뇌성마비 후원자가 있습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10년 동안 끊임없이 중보하고 후원하는 사람입니다.
더열린교회와 만나무료급식소를 위해 헌금하고 후원하는 정기후원자입니다.
영이 맑고, 심성이 곱습니다. 나만 보면 어린아이처럼 좋아합니다. 서로서로 격려해주고 축복해줍니다. 아껴주고 사랑해줍니다.
그래서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이입니다.
상대방이 이상해졌는지 아니면, 내 눈이 이상해졌는지 자꾸 보니까 그냥 정상인처럼 보입니다. 장애인이 아닌 똑같은 후원자처럼 보입니다. 특별하지도, 이상하지도 않는 오랜 친구사이가 됐습니다.
이분께서는 사람에 대한 상처가 큽니다.
끊임없이 괄시와 무시를 받았고, 하대와 경멸과 업신여김과 얕잡아 보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매일 울어댔습니다.
거절에 대한 깊은 상처와 두려움이 내제돼 있습니다.
이것을 알기에 이분을 만날 때면 항상 옷깃을 여민 다음, 잠깐동안 웃는 표정을 연습하고는 다정하게 응대하러 나갑니다.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눈에 안 보이는 열등감과 비교의식이 존재합니다. 항상 남의 눈치를 보며 사람을 경계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모르는 채 하며 접근합니다. 그리고 우리 급식소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고, 내 직업입니다. 매일 이런 마음으로 손님을 응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몸에 배버렸습니다. 여러 번 겪어서 익숙해졌습니다. 이런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아주 베테랑이 됐습니다.
내가 상담공부를 하는 이유도 이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머니께 믿음의 유산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끈기의 유산”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집념, 진득함, 참을성, 인내, 버티는 근성을 장착했습니다.
매년 우리가 하는 사역의 호봉이 올라가는 게 재밌습니다.
결손아동 돕기 “1:1수호천사” 3주년,
노인일자리 사업 3주년,
도시락배달 4주년,
아침 무료급식 5주년,
저녁 무료급식 6주년,
이웃사랑 바자회 6주년,
열린예배 선포 7주년,
방송선교(유튜브, 페이스북) 8주년,
소외계층을 위한 생필품 전달사업 “사랑의상자배달” 9주년,
점심 무료급식 12주년,
더열린교회 창립 13주년,
이렇게 “몇 주년, 몇 주년” 세는 게 재밌고 신납니다.
이걸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근성이 생깁니다. 저절로 끈기와 성실성이 생깁니다.
앞으로 더 분발하여 30주년, 40주년, 50주년이 될 때가지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하루 아침에 생겼다가 때려치는 사람,
내 기분대로, 내 멋대로 사는 사람이 되지 않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보더라도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대해,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우리에게 후원하는 사람들이 이런 모습 때문에 후원하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참고, 끝까지 견디며, 끝까지 인내하겠습니다.
나도 믿음의 유산, 근면의 유산을 자녀에게 물려주겠습니다.
드디어 내일 결손아동에게 크리스마스 선물과 생필품을 전달하러 갑니다.
이를 위해, 산본교회 바울청년부에서 담요를 준비해주셨고,
윤주연 선생님께서 비타민과 핸드크림 36개를,
김치만, 김수정 선생님께서 후원금을,
빛을담은교회에서 후원금을,
화성시 새솔동에 사는 자매가 1년 동안 용돈을 모아 구입한 생필품을,
최훈희, 박소현, 최별, 한경남 선생님께서 무료급식 이용자들에게 떡을 후원했으며,
남양의용소방대 소속 김유경 반장님과, 마음이 맞는 분들이 모여 급식소에 간식을 후원했습니다.
또 박진현 선생님께서 핸드크림을 후원해주셨고,
결손아동과 매칭된 후견인께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따로 챙겨주셨습니다.
임수은 선생님께서 차**에게 8만원 상당의 면도기를,
최용석 최은정 선생님께서 곽**에게 10만원 상당의 고기선물을,
이한나 선생님께서 장**에게 18만원 상당의 노스페이스 패딩을 선물하셨습니다.
귀한 후원 고맙습니다. 전부 정성껏 전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후원해 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