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용자가 무료급식소를 찾습니다. 정말 다양합니다.
한사람, 한사람 각자 살아온 인생이 매우 궁금합니다.
어떤 세월을 살았을까? 최소한 그들의 인생에서는 그들이 주인공이었겠죠.
무료급식소를 이용한다고 못살고 가난한 사람만 오는 건 아닙니다.
인생의 낙오자만 오는 건 아닙니다.
개중 당당하게 후원하면서 이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목과 어깨부터가 꼿꼿합니다. 떳떳하게 이용합니다.
뭐라 할 사람도, 면박 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오히려 고맙습니다.
어차피 후원받아 운영하는 급식소에 후원금을 전달한다는데 고마울 뿐입니다.
4년 전, 어떤 어르신이 급식소를 찾았습니다.
첫인상이 급식소를 이용할 분이 아닌 듯 고급스럽고 품격있어보였습니다.
아무 말 없이 급식을 먹고 나가더군요.
그렇게 한 달에 한두 번만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안 보였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그분이 500만원을 손에 쥐어주고 또 아무 말 없이 갔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가 스스로 인생을 마감하기 전, 가지고 있던 현금을 급식소에 기부한 것입니다.
슬픈 이야기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합니다.
젊었을 때 사업도 크게 했고, 잘 나갔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인생이 얼마나 찬란했을까.
그의 과거를 들어볼 여유도 없이 세상과 영원히 등져버린 게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이 일로 인해 급식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더 다가가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려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들의 다이나믹했던 인생스토리를 듣는 게 사역의 일부분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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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해주신 덕분에 중간심사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통과됐습니다.
근데 수정사항이 너무 많아 약 1주간 글을 못 올릴 것 같습니다.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