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무료급식소 개설문의가 옵니다.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운영하는지 묻습니다.
개설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그러나 운영에 대해선 한 가지만 조언합니다.
“봉사자 관리가 중요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봉사자만 잘 관리해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습니다.
봉사자를 극진히 챙깁니다.
차량운행도 하고, 기념일도 챙깁니다.
가끔 커피도 사고, 자녀들까지 알뜰히 챙깁니다.
봉사자가 미안해할 정도로 정성껏 모시려 노력합니다.
참, 변함없이 꾸준히 운영하는 것도 한 몫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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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돈돈돈” 해댑니다.
어릴 적부터 가난했기 때문에 돈 쓸 줄 모릅니다.
손에 돈을 쥐고 있어도, 없어도 “돈돈돈” 합니다.
근검절약이 몸에 베있습니다. 돈에 예민합니다.
봉사자를 위해서 에어컨을 켜는 건 괜찮지만,
저온창고 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물건 나르는 건 못 견딥니다.
한 번, 열 때마다 전기세가 팍팍 나가기 때문입니다.
지난 달 전기세가 엄청 나왔습니다. 급식소를 운영하면서 이렇게 나온 적이 없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家長)입니다.
여우같은 아내와 토끼같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딸린 식구가 있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입니다.
어떤 후원자가 질문합니다.
“대체 목사님은 어떻게 생활하세요? 얼마나 힘드세요? 염려됩니다.”
지금까지는 여기저기서 도움 받았습니다.
부모님한테도, 교회의 도움도 받으며 살았습니다.
근데 아이들이 커가며 전처럼 생활하는 게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최저임금이라도 받으며 단체를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깨끗하고 현명한 것 같습니다.
떳떳하게 받을 건 받고, 돈 구분 잘 하는 게 오래오래 단체를 운영하는 길입니다.
후원자들 입장에서도 이래야 마음이 더 놓일 것입니다.
걸릴 것도, 숨길 것도 없도록 지혜롭게 운영하겠습니다.
그리고 전보다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담당 회계사에게 말씀드려 법적으로 문제없도록 슬기롭게 처리하겠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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