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아갑니다. 또 기쁘게도 살아가죠.
일할 때마다 부푼기대에 차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워도 이겨낼 수 있나봅니다.
몸이 아파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기쁨과 만족감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다리와 허리통증으로 밤잠을 못 이룹니다.
6개월에 한 번씩 부천에 위치한 대학병원에서 정기검사를 받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많이 안 좋으면 수술하는 건 어때요?”
“아직 견딜 수 있습니다.”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더 뛰어야합니다. 이를 악물고 움직여보겠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뛰었습니다.
건강진단결과서(보건증) 검사를 했고,
후원매장에 가서 “착한가게” 명패를 달았습니다.
무료급식소도 지켰습니다.(대표가 있고없는 게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꼭 자리를 지키려합니다.)
누구를 가르칠 사람이 못됩니다.
누구를 설득시킬 위치도 안 되고요.
나는 나를 잘 압니다.
내 위치와 내 재목과 내 깜을 누구보다도 알고 있습니다.
조용히 내 삶을 지키는 것뿐입니다.
고작해야 대한민국,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이란 작은마을에서 무료급식과 목회를 하고 있는 보잘 것 없는 사람입니다.
무료급식을 하면 아주 재밌는 상황을 마주치게 됩니다.
참 재밌는데....
이 얘길 할까 말까 일주일을 고민하다가 씁니다.
무료급식소는 후원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후원이 없으면 하루도 견딜 수 없습니다.
그래서 후원자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못합니다.
때론 귀하게 농사지은 쌀로, 채소로, 과일로 후원해줍니다.
눈물나게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런데요.
몇몇 분들이 후원하는 걸 받으면 마음이 아파옵니다.
먹지 못하는 것을 후원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썩은 것들, 몇 년 묵었던 것들, 상태가 좋지 않은 것들을 후원합니다.
전화해서는 가져가라 합니다.
운영하는 입장에서 “싫습니다.”란 말이 안 나옵니다.
솔직히 “선생님, 앞으로 이런 것 후원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 못합니다.
그들은 자신 스스로가 상태가 안 좋은 것을 후원하는 지도 모릅니다.
그저 “없는 사람에게 베푼다.”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뿐입니다.
여기에 대고 뭐라 말할 수 있을까요? 이들을 계몽할 수 있을까요? 가르칠 수 있을까요?
내가 뭔데 이들에게 옳은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받아와서 지혜롭게 처리하는 수밖에요.
솔직한 심정을 말하고 나니 홀가분해집니다.
내 말에 시험드는 일이 없길 소망합니다.
서두에도 말했듯 우리는 후원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