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

카테고리 없음 2022. 9. 23. 16:23

개척할 때 일입니다.
작은 교회에 올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사역이든 멋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돈도, 성도도 없었지만 그래도 앉아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돈 안 들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했습니다.
그게 “아침인사”였습니다.
매일 아침 7:30~9:00까지 큰 사거리에 나가 어깨띠를 매고 인사했습니다.
이게 더열린교회의 유일한 사역이자, 제일 큰일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해야겠다는 생각만 떠올랐습니다.
창피한 것도 없었습니다. 발등에 불 떨어지니 앞에 뵈는 게 없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부끄럽고 쑥스러웠지만, 세 달쯤 되니 익숙해졌습니다.
버스기사님이 반겨주고, 회사직원들이 손도 흔들어주었습니다.
어린이집 등원차를 탄 아이들이 90도로 인사해주는 단계까지 갔습니다.
이것이 개척하고 1년 6개월 동안의 시간입니다.
신기한 건 1년 반 동안 한 번도 앓아눕지 않았다는 겁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데 그 흔한 감기 하나 걸리지 않았습니다.
태풍이 불어도, 장대비가 쏟아져도, 눈이 발목까지 쌓여도 나가서 인사했습니다.
이런 날은 이상하게 인사를 더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남양읍내를 가면 저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작은교회 전도사라며 음료수를 얼마나 주시는지 꽁짜로 엄청 마셔댔습니다.
완전 신났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무료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삼시세끼 무료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선물 주신 게 있습니다.
그것은 ‘끈기’ ‘우직함’ ‘집념’ ‘투지’ ‘강한의지’ ‘열정’ ‘노력’ ‘승부수’ ‘성취욕’ ‘끝장’ ‘최선’ ‘꿈’ ‘희망’ ‘열망’ ‘근성’ ‘인내’ ‘역경’ ‘용기’ ‘정신력’ ‘배짱’ ‘자신감’ ‘자제력’ ‘투혼’ ‘투쟁심’ ‘전위’ ‘불굴’ ‘깡다구’ ‘강단’ ‘뚝심’ ‘오뚜기정신’ ‘칠전팔기정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의욕’등입니다.

기도응답 잘 받는 권사님께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응답을 잘 받을 수 있죠?”
“특별할 것 없어요. 응답될 때까지 기도하면 됩니다.”

저도 한 번 물면 잘 놓지 않는 성격입니다.
돈 한 푼 없이 교회건축을 시작합니다.
빚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빚을 가지고 빚을 지어 땅을 구입합니다.
도저히 제 개인으로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님께서 움직여주셔야 풀릴 문제입니다.
답이 안 나오지만 전지전능하시고, 우주만물이 그분의 것임을 알기에 그분만 믿고 갑니다.

저희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십니다.
제가 어머니께 말했습니다.
“어머니, 아들목사 건축하는 것 보고, 꿈에 그리던 교회성장하는 것까지 보셔야죠. 절대 죽지마세요.”
사명이 생겼습니다. 기도에 목숨 걸었습니다.
온 가족이, 온 교회가 기도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사명 다하기 전까지 죽지도 못합니다.

매일 오후 6시부터 “성전건축을 위한 매일 긴급기도회”가 진행중입니다.
성전이 다 완공될 때까지 주말, 공휴일 없이 매일 기도회가 펼쳐집니다.
역사가 일어날 때까지 끝장을 보겠습니다.
도저히 안 들어주면 안 될 정도로 매달릴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내 성격의 진가가 나올 때입니다.
아침인사 했던 것처럼, 삼시세끼 무료급식 하는 것처럼 끝까지 갈 기세입니다.

1,800원이 아까워 좋아하는 아메리카노도 안 사먹습니다.
진짜로 목숨을 걸었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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