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난독증이 심했습니다.
돌아가며 국어책 읽는 시간이면 긴장돼 더 못 읽었습니다.
차례가 점점 가까울수록 심장이 터져 나올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바지에 오줌 지린 적도 있습니다.

SNS를 즐겨하는 지인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김성민 목사와 나는 글을 무진장 올립니다. 허구헌날 올립니다. 하하”
네, 맞습니다. 맨날 올려댑니다.
그러나 내 글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무료급식소 후원자가 읽는다는 점입니다.
급식소에서 겪은 일을 진솔하게 써내려갑니다.
결코 내 자랑이나 플렉스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좋아요” 숫자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냥 느낀 점을 써내려갈 뿐입니다.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상관없이 내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매일 보고해야 된다는 강박이 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씁니다.
이것이 후원자, 당신에게 전하는 나의 도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쓴 글이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가리봉동에 사는 후원자가 있습니다.
오늘 급식소를 찾았습니다.
목사님이 올리는 블로그 글만 기다려집니다.
하루에 천원씩 꼬박꼬박 모아서 매월 보내오는 분입니다.
이번에 진행한 "소외청소년을 돕기위한 바자회"에 쓰라며 따로 금일봉을 주고 갔습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글쓰기를 손에서 떼지 못합니다.

어려운 단어도 못쓰고 어휘력도 형편없습니다.
문장력이나 윤문도 볼품없습니다.
단지 내가 가진 "최선의 고마움을 담아" 전국(전세계)에 숨어있는 후원자와 소통하고 싶습니다.
후원자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바자회가 끝났는데 택배가 계속 옵니다.
잘 보관했다가 가을에 쓰겠습니다.
우리 가을에 만나요.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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