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방학을 하니 자원봉사자들이 엄청 많이 오시네요.
대학생, 고등학생, 중학생, 일반인까지 자원봉사자들로 오늘하루 급식소가 엄청 북적였습니다.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우리 급식소에 와서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다름 아닌 “인사”입니다. “솔”음으로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 아주 반갑게 어르신을 맞이하는 것이 이들의 1차 임무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어르신들께서 인사 받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 급식소를 찾으신 어르신들께서는 적어도 14명에게 한 30번 정도는 인사를 받으신 것 같습니다. 정말 흐뭇해하시는 어르신의 표정을 보고 있으니 제가 절로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봉사자가 많은 관계로 “교통팀” 봉사자를 따로 세웠습니다. 급식소로 오시려면 찻길을 건너야 하는데 그 흔한 신호등이나 횡당보도 하나 없고, 차들도 굉장히 쏜살같이 지나가기 때문에 평소에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던 터라 오늘은 어르신들이 오시는 골목골목마다 자원봉사자를 배치했습니다. 안전도 도모할 수 있고, 또 연로하신 어르신을 부축하면서 조심조심 모시고 올 수 있었기에 제 마음 한편이 조금은 놓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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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어르신들에게 쥬시쿨 우유와 두부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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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급식을 다 마치고도 내일 점심식사를 준비하느라 오후 늦게까지 모든 봉사자들이 정신없었네요.
내일은 우리 만나무료급식소와 더열린교회에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이동진료를 진행합니다. 많은 홍보를 했는데 더 많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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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내가 오늘부터 급식소에 안 나옵니다.
그동안 매일 급식소에서 급식을 다 마친 다음, 오후 1:30까지 안산시립부곡어린이집 시간연장 선생님으로 출근을 했었습니다. 집으로 들어오는 시간은 밤 10:30분이죠. 이렇게 몇 년 동안을 하니깐 적응이 됐나봅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어했는데 말입니다.
이게 다 오지랖 많은 남편 잘 만나서 고생하는 것이죠.
그런데요.
새해 또 하나의 미션을 아내에게 던져줬습니다.
바로 요리학원에 등록을 해 “조리사 자격증”을 따라는 미션입니다.(두 달 안으로...)
남편의 전적인 명령?으로 그 콧대 높은 제 아내가 순한 양처럼 오늘 안산에 있는 요리학원에 등록을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 급식소가 더 커지기 위해서죠.
대한민국 식품위생법에 의하면 49명 이하의 식당(무료급식소 포함)에 의하면 정식 “조리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 “조리사 자격증”을 급식소 한쪽 벽면에 걸어놓고 운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식품위생사, 식품영양사 등 50명 이상의 무료급식 장소에서 이게 꼭 필요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우리 만나무료급식소도 미래를 내다보고 지금부터 하나하나 준비하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기도 끝에 말만 꺼낸 것뿐인데 우리 아내가 순순히 순종을 하네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