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타임

카테고리 없음 2023. 12. 5. 00:16

연말엔 일이 많습니다.
일이 많을 땐 오히려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멍하게 있습니다.
그러다가 정신차려보면 몇시간이 훌쩍 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한 채 시간만 흘렀다는 게 너무 속상합니다.
이럴 땐 글을 씁니다.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을 땐 글쓰기로 그것을 무마시킵니다.
그러면 조금은 보람찹니다.

글을 한 번 올릴 때마다 후원금이 들어옵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건 상관없이 관심을 가져줍니다.
내 인생을 적나라케 드러내면 더 사랑해줍니다.
그래서 과감없이, 있는 그대로를 솔직하게 써 내려갑니다.

커피를 좋아합니다.
밥먹고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잔은 그야말로 맛이 기가 막힙니다.
첫 한모금이 혀끝을 닿는 순간,
또 식도를 타고 위로 흘러가는 그 순간,
온몸의 말초신경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 듭니다.
이 정도면 중독입니다.
전국에서 커피쿠폰을 보내옵니다.
상암동에서 정*경,
송파구에서 김*연, 임*진,
안산시에서 김*은, 김*주,
화성시에서 홍*란, 윤*연 후원자가 쿠폰을 보냅니다.
“목사님, 너무 일만 하지 말고 쉬면서 하세요. 쿠폰 보냅니다. 힘내세요.”
후원금은 100% 무료급식에 쓰입니다. 그러나 커피쿠폰만은 아무한테도 안 줍니다. 완전 나만을 위해 사용합니다.
김성민이 뭐라고 이런 사랑을 베푸는지 모르겠습니다.

학교를 다닙니다. 공부를 합니다. 배우는 게 재밌습니다.
앎에 대한 희열이 각성됐습니다. 이것도 중독입니다.
운전하고 가는데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걸립니다.
집에 도착하면 밤 11시입니다. 갔다 오면 파김치가 돼 있습니다.
출퇴근시간 피하려고 점심무료급식을 끝내자마다 떠나는데도 이렇게 막힙니다.
시골 논두렁 운전만 하다가 도시운전을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학교 갈 땐, 나만의 루틴이 있습니다.
1.운전자석 착석,
2.안전벨트 착용,
3.기도,
4.볼펜준비,
5.시동 켜고,
6.오디오를 켜서 블루투스와 휴대폰 연결,
7.(나만의) 노래 플레이,
8.볼륨MAX,
9.티맵 켜고,
10.출발.
이제부턴 나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이 됩니다.
온몸 구석구석에 고독을 바르고 문지르는 시간입니다.
누구의 터치도 없이 혼자만의 사색에 빠지는 시간.
학교 갔다 오는 3~4시간이 진짜진짜 "행복"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를 선사합니다.
이때 글쓰기의 소재가 나옵니다.
일주일치가 한꺼번에 나옵니다.
또 새 프로젝트 구상이 이때 나옵니다.
생각나는 대로 볼펜을 이용해 적어둡니다.
바쁜 일상에서 나만의 명상시간이며,
번뜩이는 아이디어 발굴시간이 되고,
내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이며,
하나님과의 대화시간이 됩니다.
글쓰기의 소재꺼리가 팍팍 떠오르는 아주 소중한 시간.
학교 가는데 기름값, 도로값, 주차비, 밥값, 수업료, 시간, 에너지 등 이 모든 비용을 흔쾌히 지출하고도 남는 수지맞는 장사입니다.
내적치료와 힐링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죠.
아차,,, 집에 있을 아이들로부터 육아해방의 시간이기에 더 기쁩니다. 실은 이게 90%를 차지합니다. 헤헤^^
근데 곧 방학이 다가옵니다.
계속 학교 다니고 싶은데 큰일입니다.
어떡하죠? 급 우울해집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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