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무료급식소 확장을 위해 잠시 휴관을 합니다.

매월 26일마다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봉사단체가 따로 있기 때문에 우리 급식소는 그 날 만큼은 쉬는 날로 정해 놓았습니다.

공교롭게도 확장공사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 내일 26일부터 쭉 급식을 쉬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 사이에 우리는 열심히 공사를 다 마치려고요.

오늘도 확장공사는 계속이어졌습니다.
윗 천장과 주방 벽면에 석고와 타일로 다 붙였습니다.

또 현재 급식소 공간과 확장하려는 공간 사이의 벽면을 뚫었습니다. 이게 대공사였죠. 엄청 고달픈 일이었습니다.

요즘은 매일 밤 9시 이전까지 공사를 마친적이 없을 정도이니깐요.

그래서 오늘 오신 어르신들에게 잘 설명해 드렸습니다.
"어르신, 우리 어르신들 이제는 비좁은 곳에서 식사 안 하시도록 우리가 확장을 하려 급식소 공간을 크게 얻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공사가 한창이거든요. 그러니 오늘만 식사를 맛있게 하시고 이번 주는 조금 쉬시다가 다음 주 월요일에 아주 아름답고 넓은 곳에서 넉넉하게 식사 하실 수 있도록 우리가 준비해 놓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어르신!"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다들 좋아하시더군요.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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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소 확장에 200만원을 가지고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너무 순진했던 것이죠.
지금 재정이 빵꾸가 났습니다. 정말 위기상황입니다.
간판(틀값만) 70만원+a, (기본)싱크대 70만원, 상수도와 모터 50만원, 내부 인테리어 자제들 170만원, 그외 자잘한 것들 50만원. 지금까지 들어간 금액입니다.
물론 인건비는 0원이죠. 저희교회 장로님께서 혼자 하시니깐요.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 저를 숨막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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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열린교회 창립 6주년 기념 및 무료급식 사역 5주년 기념 감사예배 / 전교인총동원전도주일 및 장로장립 감사예배" 준비에 정신이 없습니다.

이번 주는 정말 엄청난 스케줄들이 저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호시탐탐 공격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말 바쁜 한 주인 것 같습니다. 정신을 못차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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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로컬푸드직매장에서 채소를 차로 한 차 가득 주셨지뭡니까? 우리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반찬거리가 때마침 떨어졌었는데 잘 됐습니다. 오래 보관하기 위해 다 다듬고, 삶아서 냉동실에 차곡차곡 넣어뒀습니다. 직매장 모든 직원 여러분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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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는 우리 교회 여선교회 회원들과 함께 안산 한샘마트에 가서 장을 보기로 했습니다. 교회 잔치이다보니 제가 혼자 장보는 차원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아내가 장볼 리스트를 꼼꼼히 적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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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내과와 한의과 무료,이동진료가 있는 날이라 저 혼자서 교회 테이블을 정리했는데 알고보니, 제가 날짜를 착각한 게 아닙니까? 원래는 다음 주 화요일인데 오늘로 착각을 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요즘 이렇습니다. 정신을 어디에 팔아먹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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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중간고사 두 개를 치뤘습니다. 또 레포트도 두 개, 여기에다가 학위논문 연구계획서도 제출 마감일이었죠.
우리 하나님의 은혜로 중간 학위논문 심사가 통과됐습니다. 이건 기적인 듯 합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이 있죠.
살인적인 스케줄이라도 시간만 잘 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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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보다 더 희망찬 내일을 위해 오늘의 순간순간을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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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항상 "선교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남양읍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말입니다.
꼭 외국으로 나가서 사역해야만 선교사가 아닌 것이죠.

선교사는 선교헌금이나 후원을 통해 모든 사역을 감당합니다.
저 역시 후원이 없으면 무료급식 사역을 하지 못합니다.
그만큼 우리 힘으로는 불가능하기에 언제나 성령님께 매달리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하나님, 하나님의 사역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 물질을 주세요."라고요.

그런데 신기한 건 저희에게 넉넉하지는 않지만 여러 지인들에게서 후원금이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더불어사는우리의 재정 1/3이 후원금으로 충당되고 있죠. 나머지는 더열린교회에서 퍼붓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후원금을 허튼 곳에 쓰지 않고 철저하게 우리 어르신들 대접하는 곳에, 우리의 온 정성을 쏟아 섬기려는 것입니다.

이는 재정정리가 되어 있는 장부를 보면 알 수 있고,
또 우리가 매일 올리는 사역보고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요. 저희가 사역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픽쳐사역(picture work)"-사진으로만 보여주기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희는 그러한 사역을 "증오"합니다.

매일 우리에게 주어진 사역을 열심히 감당하고, 그 결과물에 대한 사진을 담아,
"우리가 이런 이런 사역을 했습니다."라는 아주 자세한 사역보고를 우리를 후원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의상 하려는 사고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이런 저희의 순수한 마음을 알아주는 분들은 저희의 사역에 크게 동참하고 있고,
저희의 순수성을 왜곡하는 분들은 저희를 욕하고 시기하는 것이겠죠.
그래도 괜찮습니다. 우리 하나님만 알아주시면 되니까요.

후원자 여러분, 기도 중보자 여러분, 늘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기대로 인해 저희는 매일매일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 그리고 희망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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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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