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치과 무료,이동진료가 있었던 날입니다.
우리 급식소를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과에 관련된 장비를 모두 갖춘 대형버스가 만나무료급식소 앞 임시주자장에서 진료를 한 것입니다.
진료는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들께서 하시고 저를 포함한 자원봉사자들은 진료 받으실 어르신을 한 분 한 분 안내하는 일을 합니다. 또 주변 교통정리도 하고요. 아무튼 무료,이동진료가 있는 날은 괜히 더 바쁜 것 같습니다.
내일은 내과,한의과 무료,이동진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내일도 오늘처럼 씽씽 달려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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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화성시로컬푸드직매장에서 주시는 각종 채소를 수령하러 부리나케 달려갔다왔습니다. 이제 눈감고도 갑니다. 신호등 순서도 척척, 속도를 낼 구간과 서행할 구간을 알아 최단시간으로 갔다올 수 있죠.
늘 화성시로컬푸드직매장을 통해 우리 급식소에 귀한 채소를 기부해 주시는 화성시 농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 여기서 일하시는 직원 여러분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늦은 저녁까지 수령해 온 채소 분류하고, 다듬고, 끓이고, 냉장고에 차곡차곡 보관하고.... 봉사자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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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르신들이 정말 많이 오셨나봅니다. 왜냐하면 36인분 밥솥 두 개에, 또다시 한 번 밥을 지었는데(저녁에 꿈의공부방 아이들 먹을 밥을 새로 지은 것 제외) 그것 마저 다 나갔지뭡니까.
할 수 없이 우리 봉사자들께서 어떤 어르신이 주고 간 옥수수를 드시고 있길래 제가 좀 나섰습니다.
"가만있어 봐요. 제가 일요일도 아닌데 짜파게티 하나는 끝내주게 끓입니다.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입니다. 이제부터 제가 끓여드릴테니깐 가만히 계셔보세요."
완전 어려운 요리를 초집중 끝에 손 다 걷어붙이고 해냈지뭡니까. 임신한 우리 아내에게도 안 끓여주는 요리인데요. ^^*
이 요리의 핵심은 물을 다 따라버리면 안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포인트 하나, 고춧가루를 살짝....
또 봉사자들이 채소 다듬을 때 저는 설거지를 좀 했죠. 오랜만에 하려니 어깨와 허리가 너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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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무료 꿈의공부방"에 다니는 사랑이의 어머니께서 낮에 실시하는 무료급식 봉사에 참여해 주십니다. 어찌나 재미있게 말씀하시는지 사랑이의 어머니 덕분에 급식소 분위기가 정말 화기애애해졌습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께서 어려운 형편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급식소에 쌀을 후원하셨지뭡니까.
아이쿠 세상에.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참,,,
감사합니다. 그 마음과 정성, 고스란히 우리 하나님께 보고하며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사랑이를 더욱 사랑으로 보살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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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사랑이를 데리고 김밥천국에 갔습니다.
참고로 우리 사랑이는 된장찌개를 매우 좋아합니다.
메뉴를 고르는데 어김없이 된장찌개를 고르더군요. 그런데 제가 시킨 라면과 김밥이 맛있어 보였던지 한 입만 달라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조금 덜어주었죠. 그런데 다 먹고 또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신기하고 예뻐보였던지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동네 아저씨께서 김밥 한 줄을 시켜준 것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6살짜리 이 아이가 김밥 두 줄, 라면 반 개, 된장찌개를 먹어치운 것입니다. 식성 정말 위대하더군요. 전 정말 놀랐습니다.
"사랑아 튼튼하게 자라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아?"라고 물으면
1. 엄마
2. 언니
3. 공부방 목사님
4. 공부방 선생님1
5. 공부방 선생님2
이렇게 말해주는 예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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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장비와 프린터 토너 때문에 사강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일을 다 마치고는 카작에 들려 카페인이 안 들어가고 시원한 음료를 좀 사먹으려고 했는데, 제 눈 앞에 파스타가 날 보고는 "날 잡아잡슈"라고 외치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나도 모르게 주문을 해 버렸습니다. 카드로 긁었습니다. 그리고는 분위기 있게 파스타를 혼밥했죠. 처량하더군요. ㅋ
그래도 요즘 너무 바쁘게 움직여서 정신이 없었는데 잠깐 나만의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창가를 보며 여유있는 혼밥, 때론 좋던데요. 거금 9,500원이 아깝지 않더군요.
오늘도 너무 달린 것 같습니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고, 운전을 너무 했는지 두 어깨가 상당히 뭉친 것 같습니다. 근육이완제 두 알을 먹고 오늘은 좀 빨리 눈을 붙이려합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