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

카테고리 없음 2022. 5. 10. 13:27

동네 파출소에서 연락이 옵니다.
"김성민 목사님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ㅇㅇ씨를 아시나요? 이 사람이 목사님 얘길 합니다"

알고보니 우리가 도와줬던 사람이더군요.
잘못된 선택으로 범법자가 돼 진술서를 쓰는데 제 이야기를 꺼냈나봅니다.
이런 일이 자주는 아니어도 종종 생깁니다.
병원서도 저를 찾는 경우가 잦습니다.

불의를 보면 못참고 무조건 도와주다보니
의례 "이 사람은 언제나 날 도와줄꺼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믿는 구석이 생겼다. 혹은 호구 하나 잡았다."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그 사람의 외적인 면을 봐서 도움을 베풀었다면 이제는 내적인 면이 딱해서 도와줍니다.
그냥 인간이 불쌍해서 눈 딱 감고 은혜를 베풉니다.
인성의 문제인데 어쨌거나 이 사회에 부적응자들입니다.
공격적이고, 피해의식이 가득찬 분들.
저를 이용하는 게 훤히 보이지만 그래도 도와줍니다.
안 도와주면 범죄자가 될 것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묻지마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들에겐 제가 구원자이자, 생명줄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절 이렇게 사용합니다.
상암동에서, 송파에서 후원금이 들어오는데 전부 이렇게 쓰이고 있습니다.
사람 살리는 곳에 쓰이고 있어요.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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