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후원하겠습니다.”라고 연락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기후원, CMS, 혹은 결손아동 1대1 후견인으로 작정합니다.
이 사람들에게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런 연락 받을 때가 가장 신납니다. 저절로 힘이 솟구칩니다.
불끈불끈 에너지가 완충됩니다.
반면 후원이 끊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것인지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습니다.
후원을 시작하는 사람은 대게 먼저 연락을 하죠.
그러나 끊는 사람은 연락없이 끊어버립니다.
끊어진지도 모른 채 몇 개월이 흐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급식소는 돌아갑니다.
어떤 경우에도 무료급식을 중단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게 끌고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겁니다.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난다해도 무료급식소를 지키고 싶습니다.
1950년, 부산시민이 피란민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나도 그러고 싶습니다.
급격한 기후변화와 세계경제로 인해 더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이곳을 지키고 싶습니다.
사명감이 불탑니다.
사람의 앞일은 모르는 것이지만 마음속에는
내가 내뱉은 말을 기억하고 간직하며 책임지려는 책임감 같은 게 존재합니다.
최소한 버럭 성질 난다고 해서 한순간 뒤엎는 성격은 아닙니다. 이 끈기를 믿고 가 보는 겁니다.
큰 교회는 팬데믹이 오더라도 끄떡없습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는 휘청하죠.
큰 교회도 빠져나가는 성도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새신자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중직자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격이 적습니다. 얼추 평행을 이룹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는 새신자보다 빠져나가는 성도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우리 급식소도 빠져나가는 후원자가 있지만 새로 신청하는 후원자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견딜 수 있습니다.
또 핵심코어, 중견후원자, 구심력 있는 후원자들 덕분에 견딜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묵묵히 믿어주고, 응원하며, 신뢰를 주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감신 동기 선교사님이 있습니다.
독일에서 선교합니다.
선진국이니 한국에서 도와주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도 복음을 전해야 하기에 흔쾌히 순종했습니다.
항상 돈이 부족합니다. 어렵게 선교하고 있습니다. 눈물날 정도입니다.
돈이 너무 없다보니 평일이면 목사님께서 식당 알바를 합니다.
설거지를 합니다.
그렇게 번 돈을 우리에게 후원합니다.
이건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받을 때마다 죄송합니다.
또 날씨가 춥다며 두꺼운 점퍼를 사준 상암동 후원자,
어르신들에게 나눠드리라며 핫팩을 가져온 후원자,
모두모두 나의 귀한 보배들입니다.
당신이 믿어주는 그 신뢰에 금이 가지 않도록 더욱 전진하겠습니다.
끝까지 믿어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