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료급식을 잘 진행했습니다.
오늘 오신 어르신에게 고기를 나눠드렸습니다.
고구마줄기 다듬는 일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다행히 봉사자가 많았네요.
봉사자 세 명은 시작부터 끝까지 이 일만 하다 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내가 가진 것에 항상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남의 것과 비교하면 내가 비참해지고 욕심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 것이 최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이러면 욕심으로부터 해방되는 느낌입니다.
힘껏 도전해서 이룬 결과물에 만족하며 위안을 가집니다.
설령 그것이 좋은 결과물이든 나쁜 결과물이든 간에 그냥 만족합니다. 여한이나 미련을 두지 않습니다.
저에겐 도전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끝임 없이 도전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삶입니다.
무료급식 일을 하면할수록 칭찬도 받지만 욕도 많이 먹습니다.
저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도 있고, 저희가 하는 사역이 못마땅한 사람도 있습니다.
아니면 저의 잘못된 처세로 상처를 입는 분도 계실 테고, 제가 쓰는 글로, 혹은 말이나 행동 때문에 싫어하는 분도 있는 걸 잘 압니다.
저는 아버지를 존경하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늘 당부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 친구를 사귀되 한 명의 적을 만들지 말거라.”
이 말씀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가기가 참 어렵습니다.
타인의 말 한 마디에 내 옛사람이 툭툭 나와 버리고, 쏴붙이고, 상처주고, 싸우고, 매일 넘어지는 나를 발견합니다.
에휴,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
잠자기 전, 성령 하나님께 통회하는 후회 속에 몸부림 칠 때가 잦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하네요.
“욕을 먹지 않으려면 가만히 죽어지내면 된다. 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욕할 상황이 전개되지 않는다. 욕을 먹는 건 그만큼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렇습니다. "팔 걷어붙이고 앞장서서 불도저 처럼 밀어붙이니까 몇몇 사람이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이겠지"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저의 잘못으로 욕하는 건 먹어도 싸죠. 그건 달게 받겠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