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분

카테고리 없음 2022. 10. 28. 15:40

매일매일 삼시세끼 무료급식을 진행할 수 있는 건 “기적”입니다.
어려운 시기인데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건 기적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많은 후원자가 모여 급식소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후원자들이 모여 큰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1만원씩, 1만원씩 모여 식재료와 경상비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마치 개미군단 같습니다.
그래서 1만원씩 정기후원하는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합니다.
우리 급식소의 얼굴이며, 주인공들입니다.

어떤 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경험했던 목사님 중에 김성민목사님의 성품이 가장 선합니다. 그래서 존경합니다.”
이렇게까지 칭찬하면 제가 뭐라 답해야 합니까?
이 말을 들었을 때가 부부싸움을 크게 한 뒤였거든요.
분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성품이 선하다”라는 말을 들으니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교회성도나 후원자에게 지극정성으로 대합니다. 최대한 예의를 갖춥니다.
말과 행동이 배려와 양보로 무장한 다음 상대방을 만납니다.
너무할 정도로 상대방을 생각합니다.
우리 아내는 이런 게 불만입니다.
남에겐 잘하는데 가족한테는 안 그렇다고 생각하나봅니다.

어쨌든 이런 성품은 무료급식소를 이끄는데 큰 시너지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후원자가 늘어나고, 사랑해주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묘한 강점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저에 대한 개인적인 믿음 때문에 후원을 결심하는 후원자가 50% 이상이 될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이런 성품을 가진 게 아닙니다.
남들처럼 객기 부리고, 욕하고, 싸우기도 하며 지냈습니다.
오랜 시간 갈고 닦겨서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억울한 일, 손해보는 일 많이 경험했습니다.
특별히 교회 관리집사로 있었을 때, 참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마 이때 “사람” 된 것 같습니다.
성도가 차를 박고 갔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참았어야 했고,
청지기(교회정보지)가 발행할 때, 내가먼저 좋은 광고자리를 신청했는데 이유도 모르게 양보했었어야 했습니다.
항상 눈치보고 져주며 살아야 했습니다.
이 모든 게 마음에 상처가 됐지만 지금와서 보니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와 예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현재 무료급식 하는데 완전 신납니다.
따로 이미지메이킹 할 필요가 없고, 억지로 선한 척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정금같이 만들어주셨습니다. 무료급식소 운영하는데 딱 맞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목사로 사는 법도 똑같습니다.
속에서 분노와 울화통과 열불 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다 참을 수 있습니다.
더한 것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무시도 당해봤고, 업신여김, 괄시, 멸시, 외면 다 당해봤습니다.
옛날에 다 아파봤던 거라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내성이 생겼고, 강한 백신이 내 속에서 작동중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1. 집안이 가난했던 2. 뇌성마비 아이가,
3. 시골에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었을지...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둘도 없는 자양분이 됐습니다.
주위에 아직도 인성이 덜 된 나이 많은 분이 태반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인성이 완벽하다는 말이 아니라 과거에 좋은 경험을 많이 했었다는 얘기입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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