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아주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 덕분에 아주 맛있게 먹은 상태죠. 먹어도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부릅니다.
말수도 급격히 떨어졌고,
눈도 뻣뻣하고,
왼쪽 뒷골이 당겨오며,
밥맛도 없어졌고,
눈에 초점도 없이 멍하게 엉뚱한 곳만 바라보고 있고,
입고있는 옷을 빨래짜듯 짜면 땀방울이 뚝뚝 흘러내릴 것 같이 다 적셔졌고, 아주 끈적끈적 거리며,
쉰냄새가 모락모락 나고,
아이스가이피치(얼음과자)에 시원한 사이다를 넣어 벌컥벌컥 들이키고 싶고,
의욕상실증에 걸린 듯 만사가 다 귀찮고,
오늘 하루 이리뛰고 저리뛰어다니느라 다라가 부러질 듯 하고,
머리도 지끈지끈 아파오며,
머리 스타일은 이미 땀으로 인해 엉클어진지 오래 전부터라 초췌, 그 자체이며,
얼굴에는 개기름으로 인해 번질거리고,
검버섯은 작렬,
입 안에서는 구강염이 세 군데나 생겼고,
하도 운전을 많이해 모든 근육들이 다 경직되었습니다.
그냥 스케줄 다 내일로 제쳐놓고 그냥 지금 당장 쉬고싶습니다. 이러다가 유주 동생도 볼 수 없을거라는 불길한 생각까지,,,
사람들이 왜 휴가기간을 정해놓고 휴가를 가는지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휴가는 휴가기간에 가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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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주)유림E&C란 시공사에서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 오슬로에비뉴”라는 메이커의 오피스텔 분양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는데요. 오픈하는 날 화환대신 쌀을 협찬받으셨다네요. 그래서 그 협찬받은 쌀을 몽땅 저희 무료급식소로 가져오신 게 아닙니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시행사 관계자 여러분~ 분양 완판되시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어르신들에게 정성껏 대접하겠습니다.
화성푸드마켓에서 우리 어르신들에게 나눠드리라며 돼지불고기와 콩비지를 주셨습니다.
또 화성시통합푸드지원센터(로컬직매장)에서 각종 채소를 아주 푸짐하게 주셨습니다.
또 형제식품에서도 싱싱한 콩나물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후원해 주신 모든 단체와 기업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 모든 후원물품을 받으러 저 혼자 다녔지뭐에요.
오늘 총 이동거리 134Km.
한 곳에 가서 실고, 급식소에 와서 하나하나 내리고, 또 다른 후원물품 받으로 가서 하나하나 실고, 급식소에 와서 혼자 낑낑대며 내리고요. 완전 살벌하게 이글거리는 햇빛이 내리쬐는 걸 온 몸으로 다 받으면서 일을 했으니 지금 내가 제정신이 아닌 듯 한 게 마땅하지요.
그나저나 내일은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