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일보다 꿈 많은 아이들을 돕는 일에 더 큰 소망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예쁠 수 없고, 자꾸 눈에 밟히기 때문입니다.
결손아동을 위한 후견인 연결프로그램 “1대1수호천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자 필요하다는 물품목록을 수령받아 대신 구입해주는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인터넷으로 주문해주고 배달해주는 것뿐입니다.
진짜 영웅은 소외 청소년을 매월 말없이 뒤에서 후원하고 있는 분들이세요.
이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 사업이 유지되는 것이고, 이 사회가 밝아지는 것입니다.
단언컨대 우리나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후견인, 당신들 때문에 그렇죠.
청소년 중 한명이 평소에 먹고싶었던 치즈를 주문하고 마지막에 이렇게 문자를 남겼습니다.
“후원자님께 항상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이 문자를 받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아내와 함께 한참을 기뻐했습니다. (소확행) 감동이었거든요.
은혜를 아는 아이라서 참 예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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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가 오늘 밤에 풀립니다.
처음엔 “어떻게 긴 시간을 보낼까?” 걱정했는데 다 끝났습니다.
성격이 외향적이라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했었는데 그럴 때도 머릿속에 일 생각으로 꽉 차있었습니다.
격리 중에 2주치 설교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후원자소개 프로그램”구상도 끝냈습니다.
그런데도 일이 많이 밀려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달려보겠습니다.
아내는 회복이 더디지만 그래도 잘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오늘 도움을 준분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려울 때 도와준 분들이 그렇게 힘이 됐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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