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또 내일은 비가 온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바자회가 진행되기 어려운 시기인데도 큰 결단을 내린 것인데
계속되는 난관으로 힘이 든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봉사자도 없어 매일 밤마다 넉다운 돼버립니다.
주위에서 말합니다.
“왜 그렇게 어렵게 바자회를 합니까?
그것도 코로나시대에, 하려면 선선한 가을에 하시죠.”
저는 사명감이 있습니다. 또 삶의 목적이 분명합니다.
이 사명감 때문에 몸이 망가져도 바자회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실직한 가정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나마 대기업이나 정규직은 정부가 주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것조차 받지 못한 세대주가 상당합니다. 어쩌면 IMF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곧 끝나겠지? 몇 개월이면 끝나겠지?” 이게 벌써 일 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런 위기가정이 우리 주변엔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자 어렵지만 바자회를 하는 것입니다.
“실리”와 “명분” 중에 우리는 “명분”을 택한 것입니다.
만약 실리를 택했다면, 지금 때가 어느 때라고 바자회를 할 것이며,
천막, 현수막 비용을 따지면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모든 걸 잊고서도 지금 당장 고통 받고 있는 이웃을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우리의 뜻에 적극 동참해주고자 마음을 모아주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더욱 우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사랑”에 반댓말이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랍니다.
우리에겐 그냥 지나치는 “무관심”이 가장 무섭습니다.
봉사자 없이 소수의 인원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무료급식 어르신이 나섰습니다.
밥을 타가는 어르신들이 바자회 옷을 분류하고, 담고, 날라주었습니다.
참 고맙고
정 많은 분들이세요.
제가 존경하는 김길수 목사님께서도 친히 방문해주었습니다.
집에 있는 바자회 물품을 가져와서 하는 말씀이
“김목사가 수고하는데 내가 당연히 와봐야지.”라며 손을 꼭 잡아주고 가셨습니다.
이런 맛에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한 번에 가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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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의 슬로건은 “삶의 목적을 세우는 희망의 교회”입니다.
코로나로 많은 교회가 예배 출석률이 저조합니다.
큰교회, 작은교회 할 것 없이 예배 때마다 텅텅 비어있습니다.
우리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런데 몇 주 전부터 새로 출석한 귀한 청년이 있는 게 아닙니까?
가뭄에 단비처럼 느껴지더군요.
오래전부터 우리교회를 지켜봤고 온라인예배도 드렸다가 큰 결심 끝에 출석까지 했다는 겁니다.
주님이 예비한 분 같았습니다.
지금은 아주 불 붙었습니다.
또 며칠 전부터 무료급식소에 봉사하러 오는 연세 많은 어르신이 계십니다. 타교회 장로님이신데요.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쓸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무료급식소에 와서 봉사를 하는 겁니다.
집에만 있으면 자꾸 아내 생각이 나서 못 견디겠다고 말하는 분이세요.
그런데 봉사를 하고나서 얼마나 밝아졌는지 모릅니다.
이처럼 우리교회와 무료급식소를 만나면 삶의 변화가 찾아옵니다.
활기가 생기고, 기쁨이 샘솟는 경험을 합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의 미션을 함께 수행하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하거든요.
이런 삶을 같이 느껴보지 않겠습니까?
저와 우리교회, 만나무료급식소를 만나면 삶의 목적이 세워져 희망을 품는 기적을 맛볼 것입니다.
매주 유튜브로 온라인예배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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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 아내는 돈을 못 씁니다.
써도 쩨쩨하게 씁니다. 큰 돈 앞에선 벌벌 떠는 성격입니다.
어쩌면 저하고 같은 성격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목돈 나갈 일도, 사치스러울 일도 없습니다.
머리할 때도 쿠폰으로 하고,
자기 옷도 한 번을 매장에서 사지 않습니다. 옥션에서 9,000원짜리만 삽니다.
이런 검소한 아내가 무척 고맙고 감사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