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카테고리 없음 2023. 5. 27. 18:51

예수 그리스도(복음)의 진리에 대해선 명확해야합니다.
그러나 비(非)진리에 대해선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사도시대와 초대교회 시대가 열렸습니다.
뒤이어 기독교의 극심한 박해가 이어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단들과 세상 철학사상이 교회를 공격해왔고,
이때 교부들이 나서서 기독교를 변증했습니다. 그래서 교부시대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믿는 신앙의 기초(조직신학)를 견고히 다졌기 때문입니다.
이때 외부공격으로부터 기독교를 방어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기독교는 어떻게 됐을까요?
그러나 역사엔 명암(明暗)이 존재하듯 교부들이 치열하게 싸웠던 주제 중 하나가
“과연 뾰쪽한 바늘 위에 천사가 몇 명이나 올라갈 수 있을까?”를 놓고 몇 날 며칠을 피 터지게 싸웠던 기록이 있습니다.
천사가 바늘에 100명이 올라가면 어떡고, 한 명이 올라가면 어떻습니까?
왜 비진리에 대해 그렇게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입니까?

한 국가 안에서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타인에 대한 인정과 나눔은 꼭 필요한 법입니다.
인간으로서 사람이 사람에게 행해야할 사회규범이자 도리입니다.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서라도 배려와 존중은 꼭 갖춰야 할 덕목입니다.

저는 싸우기가 싫습니다. 평화를 추구합니다.
20대 때, 철들지 않았을 때가 있었습니다.
부처님오신날 전야제 때 찬송가를 크게 틀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일부러 적을 만들었고, 싸우자며 시비를 걸었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는 눈곱만도 없었습니다. 내가 잘하는 줄 착각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내 고집과 아집 그리고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 날카로운 칼을 휘둘렀습니다. 아무짝도 쓸모없는 정의감으로 날마다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예수의 가르침 중에 으뜸은 ‘사랑’입니다.
우리는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사랑 없이 크리스찬일 수 없습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성인(聖人)처럼 만인(萬人)을 사랑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 적을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간절함(소망)으로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지역에 큰 사찰이 있습니다.
시시때때로 우리 무료급식소를 도와주는 고마운 곳입니다.
오늘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간식과 떡을 후원했습니다.
급식소 이용자들에게 정성껏 대접하겠습니다.
주지스님과 보살님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