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예배 후 농산물을 후원해준 교회와 개인후원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뻐하는교회, 빛을담은교회, 사강교회, 염광교회, 하저교회 담임목사님과 성도들에게 감사합니다.
무료급식 이용자들에게 정성껏 대접했습니다.
행복나눔봉사단에서 김치를 후원했습니다.
가격으로 계산하면 몇 백 만원상당일 텐데 이런 사랑을 주네요.
고맙습니다. 항상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소외계층을 위한 생필품전달사업 “사랑의상자배달” 물품을 구입하고 왔습니다.
후원해준 한전MCS 모든 임직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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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붕어빵 장사를 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원재료 값을 빼면 남는 게 없습니다.
밀가루반죽, 팥, LPG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합니다.
그중 밀가루반죽이 가장 비쌌습니다.
업체에서 받아와 붕어빵을 만들어서 팔았는데 이게 너무 비쌌습니다.
할 수 없이 아버지께서 반죽비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밤마다 백열전구 하나 켜놓고 어두컴컴한 창고에서 반죽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백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독학으로 터득했습니다.
꼭 에디슨 같았습니다.
하루는 밀가루와 달걀, 베이킹파우더만 넣고 시도해봤는데 맛이 영... 안 났습니다.
차례로 계피, 바닐라향, 소다, 옥수수가루를 넣고 시도해봤습니다.
그리고 끝내 성공했습니다. 집념의 한국인이었습니다.
이제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입니다. 자연히 마진율도 높아졌습니다.
사실은 이것을 개발하면서 철학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비용보다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붕어빵을 만들어보자”로 바뀌게 됐습니다.
“이 집 붕어빵 맛있다”란 소문이 났습니다. 포항에서도 먹으러 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버지 집에 가면 나전칠기 서랍 안쪽 깊숙이에 “최상의 붕어빵 맛을 낼 수 있는 반죽비법 수첩”이 존재합니다.
각 재료의 혼합비율을 g(그램) 단위로 일목요연하게 적어놨습니다.
나도 존재한다는 것만 알고 실체를 못 봤습니다.
글쓰기 전에 아버지께 “반죽비법에 대해 글쓰기 하려고 한다”니까 화들짝 놀라셨습니다. 버럭 화를 냈습니다.
“며느리도 안 알려주는 특급비밀이다. 글쓰기 전에 300만원 가져와라” 말하더군요.
아무튼 특별히 맛있던 붕어빵 집이었습니다.
붕어빵이 식으면 납작해지는 게 정상 아닙니까?
우리 붕어빵은 집에 가져가도 납작해지지 않고 통통하게 그대로 있습니다.
대부도 앞바다에서 지금 막 건져 올린 싱싱한 생선 같았습니다.
우리 무료급식소도 다른 곳보다 특별히 맛있습니다.
우리만의 레시피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밥을 안칠 때도 그냥 쌀로 안 합니다.
찹쌀을 일정한 비율로 섞습니다. 그 비율은 대표인 나도 모릅니다.
담당자인 김수철권사님만 아는 노하우입니다.
무료급식소를 개설하고 싶다며 문의해오는 교회와 사람이 있습니다.
얼마든지 개설할 수 있겠죠.
웬만한 규모의 단체에서는 물적, 인적자원이 받쳐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년간 쌓아올린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우리만의 비법, 노하우, 레시피가 존재합니다.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닙니다.
하루하루 써 올린 내 글들이 될 수 있겠고,
혈육보다 끈끈한 후원자들이 될 수도 있겠네요.
우리를 믿고 여기까지 와준 후원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후원자, 당신 덕분에 더 맛있는 무료급식소가 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