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감증명서 받으러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저를 믿어주는 분들이라 다른 사람에게 대신 받아오라고도 못합니다. 제가 일일이 다녀야 합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 그자리에서 쓰러져 잠이 듭니다.
실신하기 직전입니다.
그래도 흔쾌히 도와주는 분이 있어 힘을 낼 수 있습니다.
현재 50명이 채워졌습니다.
나름 열심히 다녔는데 아직도 23명이 모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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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땅 중도금을 지불했습니다.
시간 어기지 않고 하나님께서 해결해주셨습니다.
계약금도, 중도금도 다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나머지 잔금도 기적이 이뤄질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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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 성도들에게 감사합니다.
대부분 십일조 생활을 합니다.
몇백원까지 철저하게 바칩니다.
귀한 헌금이라 귀하게 집행하고 있습니다.
단풍구경 같은 관광 하지 않습니다.
성도끼리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지 않습니다.
대출금 상환에 일정부분 십일조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용직해서,
열심히 아이들 가르쳐서,
열심히 피땀 흘려 하나님께 바칩니다.
그래서 더열린교회 성도들이 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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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폐지줍는 분이 있습니다.
급식소에서 밥 타가며 근근이 생활하는 분입니다.
이 분이 건축헌금을 합니다.
5,000원씩
벌써 10개월째입니다.
다 모으면 20만원 정도가 됩니다.
5,000원 상당의 폐지를 주우려면 얼마나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허리는 말도 못하게 아프고요. 이런 분이 바친 헌금으로 더열린교회가 세워지고 있습니다.
분명 남다른 건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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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 1호 성도가 있습니다.
개척할 당시부터 출석하여 가장 오래 다닌 집사님입니다.
45세인데 아직 장가를 못갔습니다.
나이 많은 홀어머니와 함께 삽니다.
집사님은 지적장애 3급인데 겉으로 보기엔 멀쩡합니다.
사고하는 게 약간 떨어질 뿐이지 탄탄한 직장도 가지고 있는 아끼는 집사님입니다.
어머니와 가끔 대화를 합니다.
"목사님, 제가 죽으면 이 아이가 걱정이에요.
이 험한 세상에 이 아이만 남겨지면 어떡해요?
휴대폰 가입하면 이것 저것 끼워팔아 사기당할 게 뻔해요.
결국 시설로 갈 텐데 단체생활을 못하는 아이거든요."
"친척들은 없으세요?"
"있죠. 그러나 나 살아있을 때만 친척이지 더 무서운걸요.
우리 아이가 목사님을 굉장히 좋아해요. 잘 따르고요.
실례되는 말이지만 우리 아이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는 목사님을 믿어요. 지금까지 겪어봐서 알아요."
이야기를 듣고 선뜻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목구멍까지 "네, 제가 평생 챙기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그보다도 저를 이렇게까지 믿어주는 어머니와 하나님 앞에 자신감이 떨어진 것입니다.
이런 말을 꺼낸 그의 어머니 심정은 어떨까? 가슴만 미어져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