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봉사를 온 고3 학생이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봉사처를 찾을 수 없어 2시간 반이나 걸려 새벽부터 온 것입니다.
요즘 고3이 가장 불쌍하다는 말을 듣는데 이 학생도 입시 때문에 할 수 없이 먼 곳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돌아갈 때도 2시간 반이 걸릴 텐데 굉장히 불쌍하고 미안하더군요.
다른 무료급식소는 2주간 문을 닫는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못 닫겠어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또 봉사자를 생각하면 닫고 싶어도 못 닫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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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을 판매하는 공장에서 코로나로 판로가 막혀 우리 급식소에 전부 기증했습니다. 몇 달을 전기세, 인건비 써가며 정성스레 재배한 것일 텐데 가슴이 얼마나 아플지 상상조차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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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1일과 25일은 뭉치돈이 나가는 날입니다. 엊그제인 24일에도 돈 나갈 생각에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밥맛이 떨어졌을 정도로 돈이 궁했습니다.
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화성세무서에서 돈이 들어온 게 아닙니까. 침이 꼴깍 넘어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작년에 목회자로 세금신고한 게 근로장녀금과 자녀장녀금으로해서 다시 들어온 것입니다. 신납니다. 이번 달 급한 불은 끈 셈입니다. 이렇게 또 무료급식소를 이어갈 수 있었네요. 우리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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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가 온다는 뉴스에 현수막 등 시설물을 점검했습니다.
태풍이 오기 전이라 그런지 엄청 덥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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