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소개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길가에서 멍하게 넋 놓고 앉아있던 사람.
가끔씩 급식소를 찾아와 식사하고 갔습니다.
근데 어느 날 보니 길바닥에서 그냥 자고 있는 게 아닙니까?
상태가 더 심해진 것 같았습니다. 안타까운 심정이었습니다.
더이상 우리 손에서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전문가나 지자체의 개입이 요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한번 마주치면 잘 인계하도록 하겠습니다.

봉사자는 일일봉사자와 정기봉사자로 구분합니다.
일일봉사자는 처음보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정기봉사자는 자주 보는 사람들입니다.
정기적으로 봉사하러 오는 사장님께 질문했습니다.
“사장님, 사업하느라 바쁘고 힘들 텐데, 왜 굳이 여기까지 와서 봉사하는 겁니까?”
“목사님, 나는요. 여기 오는 게 힐링 받으러 오는 겁니다. 즐거워요. 행복해요. 삶의 보람을 느껴요. 그러니 염려마세요.”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고맙습니다.

이전공사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번 하나님은 기적과 역사를 만들어 갑니다.
결코 김성민이란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만나무료급식소의 히스토리를 돌아보면 놀라운 기적들의 향연입니다.
이번에도 또 이렇게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카네기 사장님들이 달라붙어서 일사천리로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라는 의미에서 주방용품을 몽땅 바꿔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썼던 것도 좋은 물건입니다.
후원자들이 정성을 모아 구입해준 것들입니다. 하나하나 의미있고 귀한 것입니다.
그래서 버릴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더열린교회가 건축을 앞두고 있습니다. 식당도 건축할 예정이고요.
그쪽으로 다 가져갈 겁니다.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몽땅 가져가겠습니다.
남다른 애정과 정성이 깃든 물건이기에 버리지 않고 소중히 다루겠습니다.

요즘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신경 쓸 일이 많아서 그런가봅니다.
그래도 정신차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일어나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첫째 아들이 뼈가 부러졌습니다.
주위에서 말합니다.
"아들 키우는 부모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야 한다. 놀라지도 마라. '이제 시작이다''"란 핀잔만 들었습니다.
머리나 얼굴 다치지 않은 게 어디에요?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겠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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