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최고로 더웠던 날입니다.
띵동! 띵동!
연신 안전문자가 옵니다.
“야외 외출을 자제하세요.”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배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뙤약볕에 조금만 있어도 살결이 아려옵니다. 그만큼 무지 덥네요.
자꾸 물만 찾게 됩니다.
급식소에 하나밖에 없는 작은 에어컨은 켜나마나입니다.
그래도 무료급식 잘 마쳤습니다.
--
무료급식소에 대해 저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아내도, 실장님도, 무료급식소의 전반적인 것을 저보다 잘 알지 못합니다.
이 말을 다르게 말하면,
무료급식소를 저만큼 사랑하고, 애착을 갖는 사람은 없다는 말입니다.
아주 세밀한 부분부터,
우리 단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모멘텀까지 전부 제 머릿속에 있습니다.
또 후원자와 후원물품을 챙기는 것도 제 몫입니다.

어느 분이 옥수수를 택배로 보내왔습니다. 성함도 밝히지 않고 보낸 것입니다.
우리 아내가 말합니다.
“수고롭지 않게 옥수수를 하나씩 나눠드립시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생옥수수를 하나씩 나눠드리면 봉사자는 편할지 모르지만, 우리 어르신들은 집에 가서 요리를 해야 할텐데, 거기까지 생각하니 우리가 수고스럽지만 쪄주는 것까지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그래야 우리에게 후원한 그분도 보람과 기쁨을 느끼지 않겠습니까?
우리를 생각해서 큰돈 써가며 택배로 보냈을 텐데,
그 마음과 정성을 생각할 때 그냥 쉽게쉽게 운영하면 안되겠더라구요.
후원한 분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어야, 그게 진짜 대표의 자질 아닐까요?
그래서 내일은 찐옥수수를 간식으로 드릴 예정입니다.
다행히 봉사자 모두 제 말에 흔쾌히 따라주었습니다.
--
항상 힘이 되는 분이 있습니다.
많은 후원은 아니지만
때에 따라 쓰레기봉투로, 주방용품으로,
꼭 필요한 것만 골라 후원하는 고마운 분입니다.
근데 이런 건 부수적인 것이고요.
네이버블로그에 글을 올렸다하면 제일먼저 "좋아요" 버튼과 댓글로 힘을  실어주는 분이라 더더 고맙습니다.
사실 저에겐 이게 지쳐있던 몸을 충전시켜주는 가장 큰 방법이거든요.
항상 저에게 정신적으로 힘을 북돋아주는 분이세요.
그런데 이분께서 우리에게 꼭 필요했던 국통을 사준 게 아닙니까?
전에 쓰던 건, 사촌 동생이 아동수당을 받아 사준 건데, 갑자기 고장이 나서 난감했거든요.
우리에게 꼭 필요했던 국통을 사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닉네임 키메라님, 💕 💜 사랑합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