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내 나이 33세였습니다.
교회에서는 청년부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섬기고 있었다.”가 맞을 텐데 그냥 “다녔습니다.”
갓 대학에 들어간 20세 청년들에 비해 많은 게 뒤처졌고 뒷방늙은이같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보다 못한 담당전도사는 아웃사이더(Outsider)끼리 그룹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평균연령 35세였고 남자들로 구성됐습니다.
내가 속장(屬長)을 맡았습니다.
그래도 믿음만은 뜨거웠습니다. 모일 때마다 경건으로 기도와 삶을 나눴습니다.
우리 속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결혼이었습니다.
나눌 때마다 결혼얘기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선자리가 들어왔는데 전날 금식하고 나갔다.
이번엔 잘 될 것 같다. 기도해달라”
전체 청년부모임에서는 나눌 수 없는 속 깊은 이야기가 소그룹 땐 할 수 있었습니다.
동변상련의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도 말을 꺼냈습니다.
“형님들, 저, 요즘 많이 외롭습니다. 믿음 좋은 여성이 있으면 소개시켜주십시오. 저 진짜 잘할 자신 있습니다.”
“그래? 그럼 한 사람이 있는데 연락처 줄께.”
그렇게 해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적극적인 구애 끝에 9개월 만에 결혼할 수 있었습니다.
내 결혼스토리입니다.
청년 담당전도사님, 같은 소그룹 형님들, 우리 아내까지 항상 만남의 축복이 따라다녔습니다. 좋은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훨씬 많았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는 게 틀림없습니다.
많은 후원자를 봐서라도 틀림없는 거죠.
바자회를 한다고 광고를 내기도 전에 물품을 보내왔습니다.
“목사님, 이맘 때 바자회 하시겠네요? 슬슬 보내겠습니다
목사님, 물건 모아두라 맘카페에 공지 올리겠습니다.
목사님, 내일 바자회물건도 가져갈 겸 봉사하러 가겠습니다.
목사님, 송파맘(송파로그) 옆에 강동맘카페도 올려놓겠습니다.
목사님, 전기국통 필요하다면서요? 다음 주에 배달 될 겁니다. 저,,, 만나무료급식소 주소를 다 외웠지 뭐에요.”
목사님, 늘 응원합니다. 50만원 보낼 테니 필요한 것 사세요.
목사님, 요즘 급식소 어렵다면서요? 잘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목사님, 가족 모두 건강하길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목사님, 기부금영수증 어떻게 떼줘요? 카페회원이 묻네요.
목사님, 다음 주 바자회 맞죠? 화요일, 금요일에 가서 돕겠습니다.
목사님, 바자회 때 사람이 많이 필요한 날짜 알려주세요. 두 번도 갈 수 있습니다.
목사님, 물품 착불로 보내도 괜찮아요? 회원들이 미안해하는데 어떡해요?"

나의 가장 큰 자산은 돈이 아닙니다. 바로 당신입니다. 후원자 당신 때문에 든든합니다. 따라서 나는 부자입니다.
우리에게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변함없이 애정을 쏟아부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천사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만남의 축복이 여러분에게도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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