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바빠서도 그렇고, 게을러서도 그렇고 글을 올리지 못했다.
사실 5월 말까지 기업들의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이라 기부금영수증과 각종 자료를 떼 주느라 정신 못 차렸다.
그랬더니 날 사랑하는 분이 “무슨 일 있느냐? 탈이 난거냐?”며 걱정섞인 문자를 주었다.
이 문자를 받고나서 어찌나 감동이 되는지 “날 지켜보고 있는 주위 분이 많구나.”라는 걸 세삼 느꼈다. 그리고 고마웠다. 또 한편 무거운 책임감도 있다.
“내 할 본분을 가지고 열심히, 바르게 살아야지!”
“윤지은집사님, 우리를 지켜봐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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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후원을 하고 있는 교회가 있다. 벌써 5년 넘게 꾸준히 우리교회와 무료급식소를 돕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큰 금액을 후원해주신 게 아닌가.
전화를 걸어 “목사님 무슨 일로 평소보다 많은 후원을 하셨습니까?”라고 여쭤봤더니
“코로나 때문에 힘든 시기니 같이 나누자는 겁니다.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김성민)목사님도 있는데 난 뒤에서 지원사격을 해야죠. 그리고 난 위에 있는 그분께서 하라고하니 그냥 순종할 수밖에 없었던 것뿐이다.”라는 게 아닌가. 참 고맙고 감사했다.
“천안에 베니엘교회 김주현목사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항상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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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운교회 박선영목사님, 김연주선생님과 백설아어린이, 무명으로 결식아동을 후원해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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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정기후원자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분께 전화가 왔다.
“목사님, 4월엔 연락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사업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받을 돈이 생겨 후원할 수 있게 됐지 뭡니까.”라는 게 아닌가.
아니 그동안 사업이 어려웠으면 받을 돈으로 메꿀 생각이지 후원부터 하시겠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김봉수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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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당선인의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진영 간 첨예한 대립이 있는걸 안다. 개인적인 입장은 뒤로하고서라도 나도 한 단체를 이끄는 사람으로서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이럴 때일수록 남의 구설수에 오르내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후원금에 대한 깨끗한 집행.
지금의 실수가 미래에 어떤 시점에서 발목이 될 거라는 경각심.
그래서 더 정직해야겠다는 굳은 결심.

예수님께 먹칠하는 그리스도인, 먹칠하는 목사가 되는 건 죽기보다 싫기 때문이다.

ps. 참고로 우리 단체는 한 달 기준, 들어온 모든 후원금은 적립금 10만원을 두고 몽땅 그 달에 집행하고 있다. 많이 들어온 달은 우리 어르신에게 우유라도 하나 더 드리고, 후원금이 안 들어온 달은 허리띠 졸라매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적자를 면치 못하지만...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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