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는 글이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신기하게도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울리는 경종같다”라고 말해줍니다.
그저 영광뿐입니다.
며칠 전, “소외청소년을 위한 후견인 연결 ‘1대1수호천사’”에 관한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베트남 여자가 한국에 시집왔지만 결국 혼자 남겨졌고,
7세, 4세 남매 둘과 뱃속에 아이와 힘겹게 살고 있다.
국가의 지원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라 자포자기식으로 울기만 했던 그녀,
금전으로 도와주는 건 원칙상 하지 않지만 사정이 너무 위급해 예외 조항으로 삼겠다.
가정에 필요한 생필품과 아이들을 위한 후견인연결,
그리고 일정기간이지만 금전으로도 긴급지원을 해야겠다.”라는 글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어떤 분이 연락을 해왔습니다.
“목사님, 그 외국인 엄마요. 금전으로 얼마나 도와주려 하십니까?”
“1년 동안 한 달에 50만원씩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가까운 마트에서 분유나 기저귀 같은 건 구입할 수 있을 테죠.”
그리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오늘 입금문자가 온 것입니다.
50만원.
그분과 직접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아니 선생님, 어떻게 된 겁니까?”
“제가 월 50만원씩 1년 동안 지원해드리겠습니다. 2022년 7월까지 매월 1일에 자동이체를 걸어놓겠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전화를 받는데 순간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운이 쏵 빠지더군요. 땅속으로 녹아내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의 글에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결심한 것입니다. 잘 전달해주세요.”
저의 글이 무슨 힘이 있다고 이런 기적들이 자꾸 펼쳐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그 감격과 감동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잘 전달하겠습니다. 의미 있게, 헛되지 않게, 자생과 갱생의 길로 인도하도록 우리가 그분을 돕겠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정말정말 이 사회에 큰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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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과 이득이 있는 곳에는 철저히 나의 지인을 배제시켜버립니다.
예를 들면, 도시락, 간식, 떡, 선물 등을 나눠줄 때, 봉사자나 가족, 친척, 내꺼는 완전 배제하거나 최하순위로 미룹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그래도 기본을 잃을 때가 있어서 원칙을 삼은 것입니다.
우리 아내에게도 늘 당부합니다.
“우리 어르신이 먼저다. 어르신들에게 최고, 최상, 최대로 대접해야 한다.”
바자회를 할 때도 좋은 물건이 있으면 봉사자가 먼저 가져가는 경우가 있었지만, 제가 불같이 버럭 화를 내고부터는 다시는 그러지 않습니다.
아무리 내 돈 내고 가져간다해도 봉사자가 먼저 손을 대는 건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매 순간을 그렇게 얇퍅한 머리로 넘어가며
자신의 이득 취할 것 다 챙기면 언젠간 들통나는 법이죠.
욕심을 버리는 게 최고의 덕목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