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은 시청자가 있어야 하고, 신문사는 구독자가 있어야 하며, 라디오는 청취자가 있어야 존재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만약 시청자나 구독자나 청취자가 없다면 그 매체는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이 현대 민주주의 시장원리의 원칙이겠죠.
근데 저는 누가 읽든 읽지 않든, 또 댓글로 응답을 하든 하지 않든간에 인터넷에 그날 그날 있었던 일들을 에세이형식으로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시청자가 없는 방송국처럼, 혹은 깊은 산속에서 나홀로 “야호”라고 외쳤을 때 내가 말한 그 “야호”란 소리만 다시 내 귓가에 메아리 쳐오는 느낌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제가 올리는 글이 상업적이었다면 이미 망했을겁니다.
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제 글의 매니아층이 (전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것을 아십니까. 놀라울 정도로 말입니다.
이런 분들의 묵언의 Responce(대답, 응답, 회신, 답장, 반응, 대응, 부응), 혹은 오래전에 읽었던 글을 기억해 뒀다가 적재적소에 연결시켜 주시려 애를 써주시는 저의 열성팬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많지는 않아요. 헤헤^^*
그래서 제가 시시콜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이유가 바로 이런 분들 때문에 있는 것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형식은 읽기 편하시라고 약간 “코믹스러움”을 가미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그렇다고 제 글 안에 “거짓”을 가미하거나 부풀리거나 혹은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계획적으로 “제거”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저와 가장 가까운 사람인 제 아내나 가족들, 우리교회 성도들이 더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코믹스러움 뒤에 숨겨져있는 글쓴이의 본심을 읽고있는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느껴지도록 힘쓰고 있죠. 뭐 이게 제가 그렇게 한다고 제 뜻대로 되리라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이런 생각은 마음 속 깊은 곳에 늘 간직하고 글쓰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하나, 제가 글로 표현하려는 글의 요점은 전체글 중에서 중반부나 후반부에 나오도록 하고 있습니다. 결코 제 글 초반부만 눈으로 대충 속독하고는 글의 주제를 파악하는데 결코 도움이 안됩니다.
간혹 외국인 페이스북 친구들이나 저와 관계나 친분이 없지만 페이스북 친구가 되신 분들을 보면 그냥 의례적, 기계적, 형식적으로 “좋아요”버튼을 누루고 계시다는 걸 느끼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전 페이스북 “친구추가” 신청을 하지 않습니다. 몇몇 제가 아는 분 빼고는 페이스북 친구의 거의 95%는 친구신청이 들어와 “수락”을 한 분들입니다. 깊은 관계가 될 수 없는 분들이 솔직히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계정을 만들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있습니다.
글쎄 사기꾼들, 이단들이 왜이리 많은건지요.
오늘도 사기꾼이 전화해 놓고선 자기 뜻대로 안 넘어오니깐 나중에 신경질을 내며 뚝 끊더라고요.
전화번호 화면 스크릿샷 했습니다.
며칠 전, 제가 올린 글 중에 “후원받은 이야기”를 올렸었습니다. 솔직히 이 글 대충 읽으신 분들은 “후원 많이 받았네”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아무런 감흥없이 넘어가셨을텐데요. 앞에서 말씀드린 제 글의 매니아층들, 우리 만나무료급식소 열열 열성팬 여러분들, 김성민빠들?께서 읽고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런 분들의 특징이 몇가지 있는데,
첫째, 이 분들은 제가 쓴 글을 끝까지 “정독”하신다는 겁니다. 그 어떤 글이든, 재미가 있든 없든간에 올라오는 즉시 몽땅, 전부 읽어주시죠.
무엇보다 독해력이 넘다르신 분들이십니다. 이번에 치른 수능 국어영역 31번 문제를 이 분들이 풀었다면 완전 껌이었을 텐데요.ㅋ
둘째, 읽어 주시지만 “좋아요” 버튼을 눌러주시는 것에 굉장히 인색하신 분들이세요. 뭐 댓글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전혀 안 써주시죠. 아마 “오른 손이 한 것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는 것의 실천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셋째, 행동은 완전 신속하게 하십니다.
아침에 일용직근로자를 위해 컵라면을 후원해 달라는 글을 올린 지 정확히 5분만에 통장에 띵동하고 입금이 된 게 아닙니까. 완전 소름이,,, 알고보니 저희의 메니아 중 한 분께서 자녀 아동수당 받은 것을 그 아이(설아)이름으로 후원하시겠다는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어찌 이런 눈물나는 감사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매달 정기후원자로도 저희를 섬겨주시고 있는 김연주 샘~ 정말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항상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뿐입니까. 맨날 돈이 없어 쩔쩔 매는 어느 교회 목사님의 사모님께서 컵라면을 택배로 보내주신 게 아닙니까. 에휴. 제가 이 분 조금 아는데 현재 집을 내줘야 하고, 대출금도 갚아야 하며, 인테리어도 해야 하는 아주 절체절명의 어려움 속에 계시는데,,, 제가 이 모든 사실을 다 아는데,,, 그런 분이 라면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정말 귀하디 귀한 컵라면임을 알기에 소중한 곳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모님.
제가 사모님의 가족을 위해 매일 기도하는 것 아시죠? “하나님, 저 목사님네 돈 좀 주세요.” 기도가 굉장히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정확한 간구이기에 전 응답을 확신해요.
또 캐나다에서도 제 글의 매니아 한 분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캐나다인 시민권을 소지하고 있는 한국인 미국 거주자이십니다. 말로하니깐 어렵네요. 제 대학 후배입니다. 아주 아끼는, 제 분신과도 같은 후배이죠. 이 사람이 그렇게 제 글을 좋아하네요. “선배님, 나중에 인터넷에 올린 글 하나로 묶어 책을 출판해 보세요. 완전 꿈잼이에요.”라고 말해주는 사랑스런 후배.
이 사람이 컵라면을 보내온 게 아닙니까.
아휴. 참. 고맙고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하고 “성민이 넌 정말 잘 살았구나.”란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준 사랑스런 주영아. 완전 고마워.
또 있어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천안에서 목회를 하고 계신 김주현목사님.
섬기시는 교회에서 우리 무료급식소 후원을 위해 친히 연주회를 열어 모인 귀한 헌금을 건네 주시면서 “이번에는 내 마음이 무료급식소에 쏠리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셨어요.”라고 말씀해 주신 정말 고마우신 목사님,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온전히 저희 어르신과 아침에 오는 일용직근로자를 위해 온전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나열하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여기서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지금 핸드폰의 작은 터치 자판기로 한 시간 30분째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손가락에 깁스해야겠어요. 감각이 없고 자꾸 오타가 나요.
뭐 입원한 병실에서 할 게 없어 이런 짓을 하고 있네요. 내일은 아내보고 블루투스키보드를 가져달래야겠습니다.
이만 전 하나님께 기도하고 주님 만나러 가야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Good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