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후원하고 있는 단체가 있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이렇게 오래 됐네요.
형편이 어려웠을 때도 후원은 계속 이어왔습니다.
그게,,,
끊으려면 연락오고, 끊으려면 연락와서
후원을 독려하는 바람에 못 끊은 것입니다.
그때마다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어떻게보면 자의적이 아니라 타의적으로 끌고 온 셈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여러번 바뀌잖아요?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후원하고 싶다가도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싶어지고,
갈대와 같은 마음인데,,,
그래도,,,
억지로라도 후원을 끌고 온 게 개인적으로 축복이 됐습니다.
업적이 됐고, 경력과 자부심이 됐습니다.
우리 단체도 CMS 정기후원자가 있습니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이 통장에서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내일은 후원하는 날입니다.”란 문자도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문자를 받는 후원자의 마음은 어떨까?”란 생각을 합니다.
혹시 억지로 하고 있진 않을까?
하기 싫은데 친분이나 관계 때문에 이어오진 않는걸까?
괜한 걱정이 앞섭니다.
10년을 이어온 무료급식 사역도 어떤 땐, 굉장히 하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출근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어요.
다 팽개치고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차려서 하나씩 하나씩 풀어갑니다.
이것이 쌓여 10년의 역사가 된 것입니다.
이제는 성격이 됐고, 삶의 원천이 됐습니다.
우리 모두 꾸준히 살아봅시다.
후원도 꾸준히 해보고요.
물론 무료급식도 꾸준히 하겠습니다.
이것 했다가, 저것 했다가,
매번 다시 시작하기엔 우리 인생이 너무나 짧습니다.
죽을 때까지 무 하나는 자르고 죽어야지 않을까요?
하늘나라 가서 “너 세상에서 뭐하다 왔니?” 물으면
똑 부러지게 “네~ 하나님, 저는 이것(무료급식) 하나만큼은 죽자사자 했습니다.”라고 대답해야지요.
하나님께서 좋아하고 상급도 많을 것입니다.
추신,
제가 생각하는 무료급식 사역은 “전도사역”의 개념이 큽니다.
무료급식이란 “선행”으로 구원받고 상급받는다는 게 아니라
무료급식을 통한 전도로써 하나님의 의를 구하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해나가며,
오직 하나님의 "칭의"로 구원에 이른다는 진리를 선포하는 개념입니다.
모든 사람은 “예수 믿어야” 구원받습니다.
오해 없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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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때, 교회 방송실에서 사역했습니다.
방송실은 본당 3층에 위치했습니다.
성도들이 예배드리고 있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위치입니다.
예배시간에 누가 졸고 있는지, 또 헌금은 얼마 내는지 볼 수 있었죠.
나중엔 죄 짓는 것 같아 의도적으로 눈을 돌렸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예기치 않게 목격할 때가 있었습니다.
소량의 정해진 헌금만 하는 성도가 있었습니다.
“직분에 비례해 조금 더 헌금해도 괜찮을 텐데”란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곧바로 든 생각이 “믿음 없는 네 생각이다”란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그분의 헌금이 많든 적든 그것은 하나님과 그분과의 문제이고,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이 되어 그분을 정죄하고, 판단했던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큰 죄를 지었습니다.
하나님께 회개합니다.
그분은 그분 나름대로 몸으로 헌신했고,
당신이 가진 최선을 하나님께 바친 것일지도 모르는데,
내까짓게 뭐라고 심판자가 되려 했는지 정말 하나님 앞에서 큰 죄를 지은 것입니다.
우리 단체에 매달 1,000원씩, 5,000원씩 후원하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들 굉장히 귀한 분들이세요.
존경하고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