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횟수로 8년 동안 무료급식을 해 오면서 정말 여러 고마운 분들을 만났습니다. 이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

근데 이분들이 저에게 늘 강력하게 말씀하시는 게 있는데요.
“지금 급식소에서 당장 필요한 게 뭐냐? 제발 미안해 하지 말고 말해 달라.”
이런 말씀을 가장 많이 하십니다.

사실 저는 좀 내성적인 성격인데다가 상대방의 마음을 너무 극도로 심하게 고려하는나머지 어찌보면 답답스러울 정도로 말을 못꺼내는,,, 그리하여 단도직입적으로, 혹은 얼굴에 철판깔고 “도와달라”는 말을 꺼내지 못하는, 우물쭈물 거리다 시간 다 보내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저를 옆에서 계속 지켜봐 왔던 분이라면 너무나 잘 아시기 때문에 더 저에게 이런 재촉을 하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입장에선, 민구스럽고, 죄송스럽고, 염치없고, 쫌 그래요. ^^*

다행히 글로 쓸 땐 마구 써지데요. 하하
오프라인에 약한가 봅니다.

우리를 도와주시겠다는 분들은 당신이 하는 선한 일에 굉장히 큰 보람과 가치를 느끼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흔쾌히 후원을 하고자 한 것인데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제가 그것을 가로막은 셈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죄송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당장, 아니 지속적으로 우리 급식소에 꼭 필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김치”가 굉장히 필요합니다.
우리가 일주일에 다섯 번(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식사와 점심식사를 대접하는데있어 한번도 빠지지 않는 반찬이 있는데 그게 바로 한국사람의 힘, 김치입니다. 나머지 밥과 국 그리고 두 가지 반찬은 매일매일 직접 봉사자들이 새롭게 만드는데요. 여기에 또 하나의 반찬인 김치가 꼭 들어가야 합니다.

근데 김치를 만들 순 없습니다. 그것까지 열악한 환경과 무급으로 일하고 계신 봉사자들에게 담당시키기엔 제가 너무한 것 같아서요.
다행히 지금까지 화성푸드마켓에서 국산 공장김치를 후원받아 대접했는데요. 이것도 현재 간당간당한 실정이 됐습니다.

저희에게 집에서 먹지 않는 김치가 있다면 기쁘게 후원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쉰김치든, 겉절이든, 총각김치든, 깍두기든 다 상관없습니다. 연락만 주십시오. 제가 열일 제쳐놓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가겠습니다.
김치가 우리 급식소에선 금치입니다. 또 만능 요리도 되고요. 김치국, 조림 등에 다 잘 쓰입니다.

단, 만약 저희에게 후원하려는 김치를 큰 돈 들여 구매하려는 분께서는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그냥 집에 여유있으시면 기분 좋은 마음으로, 또 우리 어르신들 대접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후원해 주시고 집에 없으신 분은 그냥 안 하셔도 됩니다.

저희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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