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21. 9. 26. 21:06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분이 꽤 있습니다.
올리기만을 기다리는 분이 있습니다.
“글이 술술 읽혀져요.
일상에서 있었던 솔직담백한 글이라 재미있어요.”
이런 반응에 그저 감사뿐입니다.

근데요.
제 글을 제가 읽으면 오금이 저려옵니다. 글 되게 못씁니다.
제 글에는 아름다운 형용사를 구사하지도,
풍부한 표현력도 없습니다. 단조롭고 무식합니다.
아는 단어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냥 그날그날 있었던 일,
겪었고, 경험했던 일을,
제가 가지고 있는 극소수의 단어를 조합해 끄적이는 것입니다.
딱 그만큼의 수준뿐입니다.
글 잘 쓰는 분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인 걸 압니다.
쓰면서도 창피하고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 솔직하게 쓰는 것입니다.
수준 낮은 글을 읽어주고 사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주위에서 자소서, 이력서, 편지를 대신 써달라는 분이 있는데 그 정도는 안돼요.
저는 저를 잘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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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매일 쓰다시피하니 그 분량이 방대해졌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깊은 상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글의 소재가 됐습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내 생각을 직설적으로 쓰다보니 주위에서 절 보는 시선이 곱지않는 것 같습니다.
“김성민하고 조금 떨어져야 돼.
속마음을 터놓으면 안 돼.
입이 싸고, 말을 잘 옮겨.
그러니 김성민하고는 깊은 말, 중요한 말은 삼가야 해”

뭐, 이런 반응 수용하겠습니다.
나름 조심한다고 하는데 저에 대한 편견이 그러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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