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위선양

카테고리 없음 2022. 6. 28. 15:21

우리 동네는 외국인노동자가 많습니다.
안산시 원곡동에 비하면 그 수가 적지만, 그 다음으로 전국에서 많은 외국인이 존재합니다.
토요일 오후만 되면 외국인들로 동네가 시끌벅적합니다.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온 사람들,
동남아에서 온 사람, 고려인, 중국동포까지 다양합니다. 아예 국제결혼해서 정착한 사람도 있습니다. 대부분 후진국에서 온 사람이 주를 이릅니다.

또 화성시는 중소기업 혹은 하청기업이 많습니다.
3~4차 하청까지 존재합니다.
이런 기업은 작업환경이 열악합니다. 직원복지나 대우도 형편없습니다.
하는 일은 대형 탱크를 청소하는 일입니다. 강한 산성 세제로 좁은 공간에 들어가 청소합니다. 온몸이 땀범벅 되기 일쑤입니다. 유독가스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알고 보면 굉장히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나라경제가 파탄돼 뭘해도 먹고 살 수 없는 불쌍한 국민들,
부의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차별적인 구조와 불균형으로 평생 기회조차 오지 않는 사람들,
나라에 기업이 없기 때문에, 몸이 건강해도 일자리가 없어 돈을 만져볼 수 없는 사람들,
그래서 비자가 만료돼도 귀국하지 않겠다는 사람들,
가족과 생이별 했지만 그래도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는 비참한 현실.

사람들은 쉽게 이야기합니다. “남의 나라 와서 돈 벌면서 그만한 고생은 감수해야지”
고생도 고생나름 아니겠습니까?
속을 들여다보면 진짜 너무너무 불쌍한 사람이 외국인노동자들입니다.
지갑에 있는 가족사진을 보면서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아침무료급식을 대접하고 있습니다.
급식소 앞에 인력사무소가 즐비합니다. 아침마다 이곳에서 많이 찾아옵니다.
회사에서 먹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대접하는 것입니다.
이제 하루이틀 지낸 게 아니기에 외국인과 친해졌습니다. 거리낌이나 격식이 없어졌습니다. 친구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에게 잘해주려 노력합니다.
우리나라 50~60년대를 생각해서 더 잘해주려 합니다. 우리도 똑같이 설움 당해봤잖아요.
그들에게 버팀목이 돼주고 싶고,
불쌍한 사람에게 친구가 돼 주고 싶습니다.
Korea,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일, 국위선양을 하는 셈입니다.
나는 무료급식계의 방탄소년단, BTS입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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