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소를 운영하다보면 참으로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고마운 분들이 많은 걸 매번 느낍니다.
없는 형편에 전심을 다해 후원해 주시는 분부터 시작해 저희의 필요에 항상 귀기울여 주시는 분, 손발 다 걷어붙이고 봉사에 참여해 주시는 분,
이런 분들만 생각하면 온 몸 깊은 데서 나오는 말할 수 없는 전율같은 감동과 감격이 느껴집니다. 마치 백만볼트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누구도 체험할 수 없는 저만의 찌릿한 여운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죠.

“목사님, 제가 이제 조금 바빠질 것 같아서요. 그래서 더 바빠지기 전에 급식봉사에 나왔어요.”
화성시 문화관광 여행가이드 프리랜서로 멋있게 일하고 계시는 김미순 권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며 빠듯한 일과를 소화하시고 쉬실만도한데 무거운 몸을 이끌고 봉사에 나와주신 게 아닙니까.
아이쿠, 우리 권사님에게 있어서 봉사란 무엇인지, 왜이렇게 저희에게 사랑을 쏟아부어 주시는지,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권사님.

이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에서 급식을 맡은 분께서 건강상 문제로 갑자기 자리를 비우셨는데 그 자리에 대신나와 어린이집 주방일을 도와주신 남현옥 권사님이 계신데요. 세상에 이 분이 매주 목요일마다 우리 급식소에 봉사하는 날이라며 목요일만 어린이집 주방 대타를 세우시고 봉사에 나와주신 게 아닙니까. 오직 “봉사”를 위해 대타가 대타를 세우고 봉사하러 나오신 것입니다. 아니 도대체 이게 설명이 된다고 보십니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권사님.

저녁식사에 갓지은 밥과 함께 나가는 컵라면이 점점 떨어져가고 있다는 글을 올리니깐 정말 여러 곳에서 컵라면 후원이 들어왔습니다. 한마디 말도 없이 택배로 보내주신 “이름없는 천사들”이 참 많았죠. 이분들께 정식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드렸네요. 도저히 알 길이 없었기 때문이죠. 솔직히 저는 작든 크든 후원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는 인사는 꼭 드려야 속이 풀리는 성격인데 말입니다.
저희는 한 개인이 한 박스씩, 두 박스씩 이렇게 후원해 주시는 게 참으로 귀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난 토요일에 전화가 한 통 걸려온 게 아닙니까.
“목사님, 지금 용인에서 가고 있는데 네비게이션 상으로 1:30분쯤 도착한다고 나와있네요. 그때 뵙겠습니다.”
그리고 30분 후, 또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목사님, 지금 영동고속도로에 차가 엄청 막히네요. 아무래도 도착하려면 2시가 넘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알고보니 민영기 권사님께서 친한 친구분이 라면 만드는 회사인 “오뚜기”에 다닌다면서 “너 착한 일좀 해라”라며 컵라면을 한 차 가득 후원받고 오시는 길이더라고요.
평일에는 직장 일때문에 시간을 낼 수가 없어 주말에 큰맘먹고 일부러 그 먼 곳까지 기름값 버리며 다녀오신 것입니다. 아이쿠. 이 어찌 감사를 이 짧은 글로 대실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권사님.

이 외에도 저희에게 참 고마운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제가 시간과 여건이 안 돼 글로 다 못올리는 것 뿐이죠. 마음에서는 정말 말할 수 없게, 어떻게 표현할 수 없게 감사한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Posted by 만나무료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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